코로나19 변이바이러스 오미크론의 공습이 전북지역을 강타했다. 확진자가 발생한 완주군 봉동 일대는 긴장된 가운데 적막감을 느끼게 했고, 그 여파는 인근 송천동 상권으로 번지면서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지난 주말 오후 6시께 찾은 완주 봉동. 저녁 시간대 식당을 찾는 걸음이 줄 이을 법한 시간이었지만, 읍내 거리 곳곳은 텅 비어있었다. 적막한 거리 사이로 두어 명씩 짝을 이룬 사람들이 드문드문 걸음을 옮길 뿐이었다.

13일 오전 다시 찾은 봉동 읍내 곳곳에는 주말에 비해 많은 이들이 오갔지만, 여전히 활기를 띠었다고 보긴 어려운 모습이었다.

‘코스크’조차 없이 마스크를 꼭꼭 착용한 사람들은 되도록 다른 사람과 닿지 않으려는 듯 멀리 떨어진 채 발길을 재촉했다.

이날 만난 박모(62)씨는 “이쪽 동네에서 이런 소식을 접하게 될 줄은 몰라 깜짝 놀랐다”며 “지금까지는 나와도 몇 명만 반짝 나왔다가 안 나오길 반복했는데, 계속 누군가 확진이 되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보니 걱정이 된다”고 이야기했다.

혹시 모를 감염 확산을 우려한 듯, 완주군 선별진료소 역시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려는 인파가 몰려 북적였다.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총 2100건 가량 검사가 이뤄졌다고 완주군 보건소 관계자는 전했다.

봉동으로부터 비교적 가까운 전주 송천동 역시 긴장감이 맴돌기는 마찬가지였다.

지난 주말 찾은 ‘먹자골목’은 주차할 장소를 찾기 어렵던 이전과 달리 가게 대부분이 비어있는 모양새였다.

인근에 거주하는 고모(29)씨는 “계속 확진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보니 아무래도 걱정스러워서, 당분간은 바깥출입을 자제하려고 한다”며 “지금은 확진자가 더 나오지 않기만을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인근 상인들은 재차 코로나19가 확산하며 상권이 더욱 위축될까 우려된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송천동 한 고깃집 관계자는 “그나마 최근에는 손님들이 좀 찾는 추세였는데 발길이 뚝 끊겼다”라며 “오늘도 가게를 찾은 손님이라곤 몇 테이블 되지 않아 걱정이 크다”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 방역당국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가 지속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상황이니만큼 방역수칙 준수가 꼭 필요하다”며 “경각심을 갖고 이동·만남을 최소화하고 방역수칙을 꼭 지켜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한편, 전북지역 내 오미크론 누적 확진자는 이날 오후 3시 기준 지표환자 유학생 A씨를 포함해 24명으로 집계됐다./김수현 기자·ryud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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