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안 켜지는데 어떡하죠?”

‘방역패스’ 확대 업종에 대한 계도기간이 끝난 첫날, 일부 음식점과 카페 등 곳곳에서 혼선이 빚어졌다.

접종 사실을 인증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이 인식되지 않거나 접종여부를 표시하지 않는 등 오류를 일으키면서다.

이날 정오께 찾은 전주시 중화산동 한 식당. 들어서는 손님들에게 명부 작성을 안내하던 종업원이 ‘예방접종 확인서를 보여달라’고 재차 요청했다. 이에 응하려는 듯 손님들이 각각 핸드폰을 꺼내들었지만 웬걸, 좀처럼 인증이 되지 않으면서 손님들도, 종업원도 난감한 얼굴이 됐다. 뒤편으로 다른 손님들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난감해하던 종업원은 결국 ‘지금은 일단 들어가시되 문자로라도 온 예방접종 확인 문구가 있다면 보여주시라’고 손님들에게 안내했다.

뒤따라 들어온 손님들 역시 확인서가 제대로 나오지 않자 비슷한 방법으로 부랴부랴 확인에 나서기도 했다.

이 같은 모습은 이날 오후까지 코로나19 예방접종 확인 관련 어플리케이션이 오류를 일으키며 생긴 해프닝이다.

일부 식당이나 카페의 경우 이처럼 인증이 어려워지자 ‘나중에 접종여부를 확인해달라’며 손님을 들여보내기도 했다.

식당을 찾은 한모(36)씨는 “갑작스럽게 되던 게 안 되면서 깜짝 놀랐다”며 “일전에 받은 접종확인문자를 지우지 않아서 망정이지 하마터면 밥도 못 먹을 뻔 했다”고 말했다.

이날 오류는 갑자기 이용자 접속량이 몰리면서 문제가 나타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기존에 유흥시설과 노래연습장, 실내체육시설, 목욕장업, 경륜·경마·경정·카지노 등 5개 업종에만 적용해왔던 방역패스를 지난 6일부터 식당·카페, 학원, 영화관·공연장, 독서실·스터디카페, PC방, 박물관·미술관·과학관, 도서관, 파티룸, 스포츠경기장, 멀티방 등 11개 시설까지 확대했다.

이처럼 방역패스가 적용되는 시설을 출입할 때는 접종증명서나 PCR 검사 음성 확인서를 제출해야 하고, 18세 이하 소아·청소년이나 접종 불가자 등의 경우 예외자임을 증명하면 시설에 출입할 수 있다.

이날부터는 위반사항 적발 시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이용자에게는 10만원, 사업주에게는 1차 위반시 150만원, 2차 위반시 3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김수현 기자·ryud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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