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주시 효자동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A씨는 고강도 거리두기 발표 직후 잇따라 걸려 온 전화에 한숨만 내쉬고 있다. 상견례며 칠순 잔치, 가족 모임 등 예약이 거리두기 강화 조치로 줄줄이 취소된 탓이다. 더군다나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새로 들인 직원들의 월급 지출에 걱정이 태산이다.

구씨는 “미리 (재료 주문 등) 손님 맞을 준비를 다 해놓고 있었는데 예약이 잇따라 취소돼 버리고 당장 주말부터 거리두기가 적용된다니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지금 취소된 예약 금액만 300만원대인데 물 건너간 연말 특수에 울화통이 터질 지경”이라고 푸념했다.

 

심각해진 코로나19 확산세로 단계적 일상회복을 접고, 고강도 거리두기가 다시금 재개됐다.

‘연말 특수’를 기대하고 있던 요식업계 등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는 곡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지난 2년간 코로나19로 뚝 떨어진 매출 회복을 위해 그나마 손님이 많은 연말만 바라보고 있었는데, 이마저도 불가능해지면서다.

중화산동에서 고깃집을 운영 중인 정모(36)씨는 “2년째 연말 모임이 사라져버리니 장사하는 입장에서는 한숨만 나온다”며 “9시부터라면 저녁장사는 정말 ‘반짝’ 끝나버리고 인건비는 인건비대로 나가게 생겼다”고 토로했다.

이날 만난 시민들은 아쉽긴 하지만 어쩔 수 없다는 반응이다.

직장인 박모(34)씨는 “이달 말로 예정돼있던 회식 등 약속도 전부 취소됐다, 워낙 확산이 많이 되고 있다 보니 어쩔 수 없는 일인 것 같다”라며 “핼러윈 때부터 그렇게 모여댔는데 안 걸리는 게 좀 더 이상한 일 아닐까 싶다, 당분간은 좀 몸 사리면서 조심하려고 한다”고 이야기했다.

임모(29)씨는 “당장 이번 주말 가족 모임부터 취소하기로 한 상황”이라며 “바로 근처에서도 확진자가 나왔다고 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지금은 조심하는 것밖에 도리가 없을 것 같고, 지금 꽉 잡아서 확산세가 좀 진정이 되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는 18일부터 고강도 거리두기 시행으로 수도권·비수도권 모두 사적 모임 제한 인원이 4명까지로 줄어든다. 특히 식당·카페의 경우 미접종자는 1인 식사만 가능하다. 유흥시설, 콜라텍·무도장, 식당·카페, 노래연습장, 목욕장, 실내체육시설은 오후 9시, (성인)학원, 영화관·공연장, PC방, 독서실, 파티룸, 마사지·안마소 등은 오후 10시까지 운영이 허용된다./김수현 기자·ryud2034@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