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 군산의료원지부가 총파업에 들어갔다.

당분간 파업 여파로 인한 의료 공백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나, 파업 장기화 시 의료진 피로 누적으로 차질이 빚어지리라는 전망도 상존한다.

19일 보건의료노조 군산의료원 지부 등에 따르면 지난 16일 있었던 전북지방노동위원회 3차 조정회의가 9시간 가량 진행된 끝에 결국 중지됐다.

이에 따라 노조는 지난 17일 오전 7시를 기해 파업에 돌입했다. 현재 군산의료원 직원 500여 명 가운데 노조원 260여 명이 파업에 참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의료원 측이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며 합의점을 찾지 못해 중지 결정이 났다는 것이 노조 관계자의 설명이다.

노조는 “전국 34개 지방의료원 가운데 군산의료원만 유일하게 전라북도 직영 전환 이전, 원광대학교 병원 위탁 당시의 임금체계 및 직제를 유지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낮은 임금을 받고 있다”며 “임금체계 및 직제전환을 올해 내 완료하겠다고 노사 합의를 했으나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군산의료원은 “우리 병원은 실질적으로 전국 34개 지방의료원 가운데 직원 평균 임금이 중상위권에 해당하며, 신규 직원도 약 9번째로 임금이 높은 상태”라며 지난해 노사 합의에 따라 임금 및 직제전환과 관련, TF팀을 구성해 노조와 지속적으로 논의를 진행해왔지만 예산 등의 문제로 당장 직제를 개편하긴 어려운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도 보건당국 관계자는 “당분간은 군산의료원에 남은 비노조원 의료인력이 있어 코로나19 관련 업무에 차질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하지만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이들에게 피로가 누적되면서 차질이 빚어질 우려가 있어 병상 확보 등에 대해서도 노력할 방침”이라고 말하는 한편, “병상확보도 중요하지만 확진자 자체를 줄이려는 노력 역시 중요하다”며 방역수칙을 준수해줄 것을 당부했다./김수현 기자·ryud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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