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진보교육감 단일후보 늦어도 한달 안에는 반드시 선출하겠습니다."

공정성 논란으로 파행을 거듭하던 전북교육감 민주진보단일후보 선출 경선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차상철, 이항근, 천호성 후보 3명은 23일 오전 10시 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그동안 단일 후보 선출이 지연돼 도민에게 송구스럽다"며 사과하면서 "향후 단일 후보 선출에 대한 모든 것을 단일후보선출위가 정하는 기준에 전적으로 따르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들 세 후보는 단일후보 선출에 대한 세부적인 사항에 대해 이미 합의를 마친 상태라 밝혔다. 이후 구체적인 경선 일정을 포함한 과정은 새롭게 선출위를 구성해 내년 1월 말 안에 단일후보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190여개 진보성향 시민·교육단체는 지난 9월 민주진보교육감선출위원회를 구성하고 후보 단일화 작업에 나섰다.

지난 10월 이항근 전 전주교육장과 차상철 전 교육연구정보원장, 천호성 전주교대 교수 등 3명을 참여 후보로 확정했다.

선출위는 당초 회원과 도민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를 통해 11월말에 단일화 후보를 결정할 계획이었다. 선출위는 회원의 경우 1000원의 회비를 납부해야 투표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1000원 회비 납부 과정에서 본인이 아닌 다른 사람이 대신 납부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회비대납은 선거법 상 명백한 불법이다. 회원 모집 마감 하루를 앞둔 지난 11월 22일, 이 같은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이에 논란 끝에 경선 일정은 연기됐으며 선출위 내부 갈등도 커져 단일후보 선출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이 같은 위기 의식에 이날 세 후보는" 내년 1월 설 명전 전에 반드시 단일화를 이뤄 낼 것"이라며 "민주진보교육감 후보 단일화를 통해 그동안 실망시켜 드렸던 도민에게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말했다.

이항근 후보는 "그동안 많은 도민들께서 염려와 걱정을 해주셨다"면서 "외부에서 보는 것처럼 우리 세 후보는 단 한번도 단일화 끈을 놓은 적이 없으며 이번 기자회견을 통해서 밝혔듯이 도민 여러분의 큰 기대에 반드시 부응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천호성 후보도 "생존을 위협받는 시대입니다. 우리 지역은 특히나 그 어느때 보다 힘든시기를 겪고 이어 새로운 희망을 갈구해야 할 시기입니다"면서 "오늘 이 자리는 도민들의 염원인 단일후보 선출을 반드시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북교육의 새로고침을 통해 미래를 향해 나아갈 것이며 도민들의 기대를 발판삼아 새로운 전북교육의 미래를 열어가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차상철 후보는 "더 이상의 파국은 없을 것이며 앞으로 단일후보선출 위원회가 그 어떤 난관도 극복해 나갈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시고 변함없는 성원을 해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면서 "수많은 난관과 어려움을 함께 헤쳐온 우리 민주진보 진영의 저력을 믿고 큰 응원을 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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