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수 자동차융합기술원장    

스마트폰 혁명의 주역 애플이 전기차, 자율차를 생산한다고 한다. 샤오미도 베이징에 연간 30 만대 전기차 생산 공장을 건설 예정이다. 구글의 우버 자율차는 이미 도로를 달리고 있다. 소니의 42개 센서를 장착한 자율차는 오스트리아 도로를 달린다. 테슬라는 한국에 통신 사업자로 등록되어 있다. 전기차 출시도 하지 않은 스타트업 리비안의 상장 시가 총액은 770억 불로 전 세계 자동차 회사 중 8번째 자리를 점했다.

테슬라가 ‘시가총액 1조 달러’ 클럽에 진입했다. 50만대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자동차 최대 생산기업 폭스바겐의 4.5% 수준이다. GM, 도요타, 포드, 폭스바겐, BMW, 혼다 등 글로벌 자동차기업 시가 총액의 합보다 많다. 삼성전자보다는 4.5배나 크다.

마차에서 자동차로 대체되는 기술·산업 빅뱅에 13년이면 충분했다고 LG 경제연구원의 미래보고서는 말하고 있다. 1900년 뉴욕 5번가를 메웠던 마차들이 불과 10여년 만에 말과 마차가 사라지고 자동차로 거리를 가득 메운 사진을 제시한바 있다.
벤츠의 CEO Dieter Zetsche는 ‘이제 자동차는 소프트웨어로 달린다’고 CES에서 주장한바 있다. 전기차는 본질적으로 디지털화 되어 데이터를 모은다. 자동차를 바퀴 달린 스마트폰이라고 불리는 이유다. Automotive 4.0는 정보통신과 반도체업체의 진입이 가속화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이란 최종적으로 ‘모든 것이 스마트폰과 연결된다’고 할 수 있는데 테슬라는 하루에 수천만 킬로미터의 도로정보를 수집하면서 매일 똑똑해지고 있다. 달리는 도중에도 소프트웨어가 업데이트 된다. 데이터가 새로운 Oil인 것이다.
이처럼 미래차를 향한 기술빅뱅이 진행되는 흐름 속에 기술원은 미래차 시대에 적극 대응하고 기술사업화 등에 정성을 다해 매진하자는 뜻을 담아 마부작침(磨斧作針,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의 의미를 가진 磨針軒(마침헌)을 기술원 입구에 현판으로 새긴바 있다.

미래차로의 패러다임 전환은 근본적으로 생태계 구축이 우선되어야 한다. 3만여 개에 달하는 내연기관차의 부품 중에서 엔진과 구동부문의 부품 13천여 개가 사라지게 된다는 점과, 배터리와 모터 분야 등 신규 소요 부문에 적극 대응하고 데이터 산업 등과의 융합이 그것이다.

그동안 군산형 일자리 사업으로 명신, 에디슨모터스, 대창모터스 등 전기차 완성차 기업이 안착하였고, 특장차 기업을 중심으로 소형 전기특장차가 개발되고, 현대의 전기 ·수소차가 미래차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 수도권의 이씨스, 디앨 등 연관 기업도 둥지를 틀었다.

전북도와 기술원에서는 지역 기업과 함께 ‘전북형 전기전장 부품 개발’ 사업을 독자 추진하고, 상용차 혁신성장 및 미래 생태계 구축 프로젝트를 5년 사업으로, 상용차 자율군집주행을 대비하고자 첨단의 자동차주행시험장 가동과 함께 자율·군집주행테스트베드 구축 사업을 전국 최초로 진행하고 있으며, 친환경 전기자동차 규제특구사업도 수범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미래차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기술원의 협력파트너가 내연 기관 중심에서 SW, 배터리, 데이터 등 정보통신분야로 영역이 확장되고 있다. 마침헌의 경쟁과 협력 상대가 바뀌고 있는 것이다. 미래차 산업 전환을 위한 신기술 축적(蓄積)은 필수가 되었다. 이 축적을 통한 진화(進化)가 전북 자동차 산업의 미래와 함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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