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익산에 거주하는 A씨(30대·영등동)는 최근 난감한 일을 겪었다.

자녀들이 코로나 확진자와 동선이 겹치면서 가족들 모두 전수 검사를 받게 됐는데, 며칠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통지가 오지 않았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해 검사자 수가 많아 결과를 통지받는 데 2~3일까지 소요될 수 있다는 설명은 들었지만, 3~4일 뒤에도 감감무소식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처지에 놓였다.

A씨는 “자녀와 함께 자가격리 중인데 결과 통보가 너무 늦어 회사 생활에 지장을 끼치고 잇을 정도”라며 “코로나19 상황실로 연락해도 연락이 닿지 않아 문의나 답변도 할 수 없었다. 겨우 연결된 전화 상대방은 ‘보건소 직원이 아니고 파견 나온 사람이라 상담이 불가하다’고 해 어떡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전북지역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지며 일부 보건소 등에서 방역체계가 한계에 다다랐다.

이로 인해 검사결과가 잘못 전달되거나 자가격리 해제가 이뤄지지 않는 등 상황도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심각한 코로나19 확산세와 함께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공습까지 겹치면서 일선 방역현장의 체계가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다.

각 지자체별로 방역인력을 확충하는 등 발버둥을 치고 있지만, 세자릿 수를 보이는 확산에 역학조사와 관련 안내 전달만으로도 버거운 상황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

전북도 보건당국 관계자는 “현재 익산시에서 수많은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보건인력들이 과부하를 넘어 확진자 대응만으로도 버거운 상황에 빠졌다”며 “검사자들에게 일일이 연락하기 이전 이미 발생한 확진자들을 따라가며 조사를 벌이는 것만으로도 난감한 상황이다, 만일 연락이 가능할만큼 여유가 주어졌더라면 반드시 연락이 취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상황을 벗어날 수 있는 것은 만남과 이동을 멈추고 각자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머무르는 등 확진자를 줄이는 방법 뿐”이라며 “이 이상 확진자가 늘어나지 않도록 조심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라고 덧붙였다./김수현 기자·ryud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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