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나 동요, 동화는 그것을 배우고, 익히는 어린 시절보다 오히려 그 시절을 까마득히 잊은 팍팍한 어느날에 문득 떠오른다. 

그리고 우리는 아무렇지 않게 동시를 떠올리고, 동요를 흥얼거릴 때 그동안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보물을 발견하는 듯한 기쁨을 맛보게 된다. 

지난해 12월 발간된 월간 '소년문학(소년문학사) 통권 349호'는 잠시 잊고 있던 순수함에 한발짝 다가설 수 있도록 우리를 문학세계로 인도한다. 

소년문학은 1990년 창간해 매월 발행되고 있는 순수 아동문학지로, 아동문학의 참다운 발전과 어린이들의 올바른 정서 함양을 목표로 한다. 

'어린이에게는 꿈과 미래를! 어른에게는 동심과 추억을!'이라는 표어를 내걸고 묵묵히 오늘에 이르렀다. 

이번호 '우리들 글솜씨'에는 초등학생들의 순수함을 엿볼 수 있는 글들로 빼곡하다. 

부산 기장군 정관읍 정원초 3학년 심서현 학생의 글 '할머니네 보물'은 할머니의 텃밭을 '보물'로 표현한다. 

그곳에는 수박이 있고, 상추와 고구마, 감자와 딸기, 버섯과 호박이 있다. 그리고 할머니 댁에는 보물 중에 보물 된장국도 있다. 

평범하지만, 아이들의 시선으로 바라본 세상은 순수하고 아름답다. 그래서 애써 미사여구를 넣지 않아도 충분한 감동과 여운을 준다. 

이번 소년문학은 깊은 진심과 진한 울림이 응축되어 있다./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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