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는 생각 밖으로 미스터리한 존재다. 크기는 광학 현미경으로 볼 수 없을 정도로 작고 구조도 간단한데 그 기원이나 생태계에 끼친 영향 등 여러 면에서 규명되지 못한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먼저 바이러스 구조를 보면 단백질 껍질 안에 유전자인 DNA와 RNA만 있다. 정말 단순하다. 그 때문에 먹이 섭취와 대사를 못하고 살아 있는 숙주 세포 안에서 후손을 복제하는 것만 가능하다. 또 RNA의 불안정성으로 인해 변이를 하기도 한다. 생명체도 아니고 그렇다고 비생명체도 아니다.

그 기원은 두 가지 설로 갈린다. 먼저 세포로 이루어진 생명체보다 먼저 생겼다는 주장이고 다른 하나는 생명체보다 나중에 탄생했다는 설이다. 아직 결론은 나지 않았다. 그저 몇몇 단서를 들어 나름 방식으로 추리하는 식이다.

어쨌든 바이러스는 먼 옛날부터 생명체와 더불어 살아왔다. 그러면서 자신도 진화하고 숙주 의 진화에도 영향을 끼쳤다. 특히 바이러스는 생물체 사이에서 일어나는 DNA 이동에 관여했다는 것은 확실하다. 같은 바이러스가 여러 종의 생물을 감염시키는 데서 비롯된 일이다. 예들 들어 바이러스는 조류나 포유류 모두를 감염시키면서 숙주의 유전물질 일부를 자신의 유전물질에 끼워 넣을 수 있다. 그런 다음 다른 숙주에게 옮겨가 이전 숙주의 유전물질을 끼워 넣기를 한다는 것이다.

바이러스가 인간에게 문제가 되는 것은 질병의 원인이 된다는 점이다. 다양한 질환을 바이러스가 일으킨다. 에이즈를 비롯 인플루엔자, 간염, 헤르페스, 에볼라, 메르스, 코로나 등이 그 예다. 코로나 19로 인해 인류가 당하는 것은 어찌 보면 평범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유행하는 코로나 19 변이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이 앞선 델타 변이보다 덜 치명적인 이유 일부가 밝혀졌다고 한다. 뉴욕타임스가 보도한 바에 의하면 미국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 등 연구진이 동물실험을 한 결과 다른 변이들은 폐 손상으로 심각한 호흡곤란을 불러오는 반면 오미크론 변이는 주로 코, 목, 기관지 등 상기도에 국한된 감염을 일으키고 폐에는 손상을 덜 입힌다는 것이다. 

지구 생명체에 버금가는 바이러스 역사를 볼 때 인류가 코로나 19를 박멸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같이 가는 방법밖에 없다. 다만 면역력을 강화해 치명적인 질환으로 가는 것을 막는 것이 필요하다. 과학연구들이 이렇게 바이러스 실체를 하나하나 밝혀가면 그만큼 방호벽을 높일 수 있다. 전문가들은 바이러스 역시 숙주가 죽으면 자신들도 사라져야 한다는 것을 알고 치명률을 낮춘다고 하니 참 신비로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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