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목미술관은 2022년 임인년(壬寅年) 신년을 맞아 '새해 새아침전-용맹하고 날쌔며 거침없는' 전시회를 개최한다. 

2월 7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회화, 조소, 서예, 민화, 사진 등 다양한 예술 장르로 새해와 연관된 다채로운 이야기를 풀어간다. 

'처음도 없고 끝도 없는 이 영겁(永劫)의 둘레를 뉘라서 짐짓 한 토막 짤라 새해 첫날이라 이름지었던가.’ 조지훈의 시‘새 아침에’의 한 구절에서처럼 해가 바뀌는 순간의 시간 흐름을 단선으로 놓고 보면 단 하루 차이이거나 전날과 이어진 시간인데도 숫자로 구분해 한 해를 마무리하고 다른 한 해를 시작한다. 

이런 관점에서 ‘새해 새 아침’이 갖는 추상성, 구체성, 시간 단위에 대한 생각, 현실적 욕망 등과 관련된 작가들의 내밀한 통찰과 사유를 한 자리에서 나누고자 기획했다. 

전시 참여 작가는 김도영 '안아주세요', 김선강 'Birth 3467-70', 김스미 '壬寅年 판타지(Year of the Tiger IMIN FANTASY)', 박형식 '일출', 소재선 '해야 솟아라(박두진 시)', 소진영 'Blooming' 등 총 25명이다. 

이번 전시는 작가 한명 당 작품 하나씩 출품해 총 25점으로 구성됐다. 

 전시는 공모를 통해 새해 일출의 힘찬 기운, 정월원단의 포부, 12 지지(地支) 중 호랑이 이야기, 부귀와 만복의 기원, 코로나 종식과 일상 회복의 소망(사회, 시대 반영) 등의 주제와 밀접하게 닿아있는 크고 작은 모든 상상과 조형 언어로 벼려진 작품을 초청하여 전시를 진행했다. 

전시 부제인 ‘용맹하고 날쌔며 거침 없는’의 바탕내용은 임인년 호랑이의 특성을 우리 현대인의 삶과 연결하여 긍정, 적극, 능동을 ‘용맹함’으로, 확신과 자신감을‘날쌤’으로, 활력과 능통함을‘거침없음’으로 드러내고자 했다. 

주어진 공모 주제와 관련하여 작가들 고유의 작품 세계가 반영되고 깊이 있는 예술적 역량이 발휘된 작품을 통해 주제가 확장되고 연계됐다. 

특히 참여 작가 중에서 ‘2022, 새해, 임인년, 호랑이’에 초점을 맞춘 작가는 김선강, 김스미, 박형식, 소재선, 송규상, 오광석, 유혜인, 이경례, 이종만, 이철규, 이호영, 허성철, 황호철, 조병완 등으로 호랑이와 새해 태양의 강한 활력을 화폭에 구현하여 전한다. 

조선 후기 실학자 박지원은 그의 저서 '호질'에서 "범은 모든 일에 뛰어날 뿐만 아니라 착하고 성스러우며, 문채롭고 무인다우며, 인자롭고 효성이 지극하며, 슬기롭고 어질며, 기운차고 날래며, 용맹스럽고 사나워 그야말로 천하에 대적할 자가 없다"고 했다. 

악한 기운을 물리치는 벽사(辟邪), 산의 주인인 산신(山神), 산군자(山君子)로 일컬어지는 호랑이 해에 호랑이의 기질과 특성으로 알려진 복되고 긍정적인 요소들이 우리 삶에 힘있게 스며들기를 기원한다. 

또 김도영, 소진영, 안미정, 오미숙, 윤현덕, 윤현자, 이경숙, 이동근, 이세하, 정유리, 정인수 등의 작가들은 ‘희망, 꿈, 회복, 안전, 화해, 소통, 관용, 사랑, 만복, 위안, 부귀, 청정 환경’등을 열망하는 이미지를 통해 현실의 고단함을 훌훌 털어버리고 새로운 소망을 꿈꾸고 이루도록 축복으로 가득한 에너지를 전달한다./박은기자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