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새해를 맞아 대한민국과 전라북도가 한 해 동안 만사형통하고 국민과 도민 모두가 건강하기를 빈다. 국가적으로는 코로나가 완전히 퇴치되고 민생경제가 순조롭게 풀리기를 바란다. 지역적으로는 전북·새만금 광역권 사업이 원만하게 잘 이뤄지고, 전주·완주 통합도 순리대로 진행되기를 기대한다. 탄소·수소·재생에너지·전기차 산업 등이 호황을 누리며, 제3금융중심지 지정도 이뤄지기들 소망한다.       필자 입장에서는 올 한 해 동안 전라북도 역사가 온전하게 정립되기를 기원한다. 서해안의 조개무지(貝塚)와 고인돌로 대표되는 선사시대에 이어 마한, 가야, 백제, 후백제, 고려, 조선시대로 이어지는 전라북도 역사의 퍼즐을 다 맞추고 올바르게 역사가 정립돼야 한다. 

다행이 동부 산악권에서는 2021년 국정과제로 추진된 전북가야사 정립이 1차적으로 마무리 됐다. 장계를 중심으로 하는 반파가야의 150여 년 역사가 군산대학교 곽장근 교수의 집념으로 크게 빛을 보게 됐다. 장계는 반파가야 왕국의 궁성 추정지인 고기리와 탑동마을을 중심으로 삼봉리 고분군, 산성 등의 유적이 발굴되고 확인됐다. 또한 8갈래의 봉화로를 통해 백제와 신라 등과 쟁패를 벌인 반파가야의 주인공들의 활약상을 추정할 수 있었다. 

반파가야와 남원 운봉의 기문가야로 대표되는 전북가야사는 2022년부터 본격적으로 고고학과 문헌사학의 종합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곽장근 교수 등의 고고학 연구를 바탕으로 이도학 교수 등의 문헌사적 연구도 함께 종합돼야 할 것이다. 특히 반파가야 왕경복원사업 계획도 세워지기를 바란다. 장계면과 장수읍의 전면적인 지표조사를 비롯해 왕궁과 왕릉 사적지 지정과 복원 정비, 가야촌 복원과 박물관건립, 제철유적지 정비와 제철체험관 건립, 철의 길(Iron Road) 복원, 그리고 봉화축제를 비롯한 가야축제 사업 등이 펼쳐지기를 바란다. 

전주 등 중부 평야권에서는 백제와 후백제 역사의 정립이 시급한 과제이다. 특히 전주가 천백 년 고도로서 위상을 회복하는 것은 후백제 역사정립으로부터 가능한 일이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역사문화권 정비 등에 관한 특별법」에 후백제가 포함돼야 한다. 법 제정 당시에 후백제를 빠뜨린 것은 논의가 충분히 이뤄지지 못한 데서 비롯된 것이니 2022년에는 이를 조속히 바로잡아야 할 것이다. 

후백제가 특별법에 포함되면 곧바로 후백제 왕경복원사업을 국책사업으로 추진해야 한다. 왕경복원사업은 후백제 왕궁터 일대의 지표조사를 비롯해 왕궁복원과 후백제촌 건립, 왕릉발굴 정비, 박물관 건립 등을 바탕으로 추진돼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국비가 투입돼야 한다. 이에 따라 제20대 대통령선거 공약으로 포함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견훤대왕이 세운 후백제 경역은 전라도와 충청도 뿐 아니라 경상도 일대까지 펼쳐져 있으니 광역권 사업으로서 명분도 충분하다. 

서해 해양권에서는 송화섭 교수의 연구처럼 고창, 줄포만과 변산반도, 고군산도 등 해양역사가 체계적으로 정리되기를 바란다. 선사시대부터 서해 해양권은 문화의 기초를 다져왔다. 특히 줄포만에서 변산반도로 이어지는 권역은 근대화 시기까지 고대역사를 이어온 전통이 그대로 남아 있다. 서부 해양에서 생산된 소금과 동부 가야에서 생산된 철이 유통된 동철서염(東鐵西鹽)의 중심항 가야포 등의 비밀을 풀어야 할 것이다.

 전라북도는 역사문화유적의 정비와 기록 집대성의 성과를 모든 전북 도민과 출향민이 누릴 수 있도록 탐방사업을 추진하기를 바란다. 초중고등학교는 수학여행이나 현장수업으로 학생들이 향토의 고대사 향기를 느껴보기를 권한다. 또한 전국 수학여행단을 유치하거나 일본과 중국 등 해외여행단도 유치해 역사문화관광산업을 진흥하기를 기대한다. 전라북도 역사는 단순히 향토사에 그치는 게 아니라 대한민국 역사를 완성하는 중대한 퍼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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