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국민의 일상에 심각한 제약을 가할 수밖에 없도록 만든 코로나19의 지난 2년 시간에 도민들 5명중1명이 우울증을 경험했을 만큼의 극심한 정신적 고통에 시달렸다는 전북도의 사회조사 보고서가 나왔다. 반복된 일상의 멈춤과 일시회복에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벼랑 끝에 몰리는 최악의 상항에 더해 보통의 도민들 역시 정상적인 삶을 제약하는 조치들로 인해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왔음이 확인된 것이다.

지난 6일 발표된 ‘2021 전라북도 사회조사 보고서’는 코로나19로 인한 방역조치 강화가 가져온 사회·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우울증을 경험했다는 도민들의 비율이 19.4%에 달했다는 결과를 내놨다. 지난해 4월20일부터 5월14일까지 도내 거주 만15세 이상 1만3515가구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로 사회활동제약이 우울증의 원인이었다는 비율이 39.6%였고 실직 등으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이 26.2%, 감염병 전염에 따른 불안 요인이 24.8%였다. 도민의 정상적인 삶이 심각하게 흔들렸음이고 이로 인한 고통역시 정신적 불안상태를 가중시킨 요인이 됐던 것이다.

백신공급 확대, 일정부분 닫혔던 사회활동 재개와 재난지원금 등의 경제적 지원이 이뤄지면서 불안상태가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최근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또다른 위기 국면이 전개되고 있다. 도민들의 정신적 고통이 당시와 비교해 오히려 더욱 악화될 수 있는 상황이라 걱정은 더욱 커진다.

삶의 만족을 10으로 했을 때 자신의 삶이 6.4점, 지역생활 6.2점, 행복 6.3점, 걱정 4.1점이란 점수 역시 전북의 삶이 ‘절반의 삶에 만족’으로 평가될 수 있기에 이 역시 아쉬움이다. 완벽한 삶과 만족은 없다. 절반의 기준이 중간이기에 평균보다는 그래도 나은 삶이란 긍정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

하지만 개인의 경제문제와 직결되는 일자리 기회에 대해 55.6%가 충분치 않다는 불만이었고 지역경제 활력의 기본이 되는 인구증가에 대해서도 출산·양육비의 지원확대가 필요하다는 답이 42.8%로 가장 높았다. 정부나 지자체의 보다 적극적인 지원정책 확대가 최대 현안이고 도민 삶의 만족도 제고를 위한 효과적이고 실질적인 정책개발이 필요하단 의미다. 결국 ‘위드코로나’로 가게 될 미래다. 철저한 준비와 함께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만족’이 무엇일지 깊이 고민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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