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인 ‘팍스로비드’가 오늘부터 환자들에게 사용된다. 지난 13일 2만1000명이 사용할 수 있는 물량이 도착했고 우선 65세 이상 고령자와 면역저하자 가운데 재택치료나 생활치료센터 입소 대상자들에게 우선 투약될 예정이다.

확진자 백신접종 여부와 상관없이 무상으로 지원된다. 이달 말까지 추가로 1만 명분이 들어올 계획인 가운데 정부는 팍스로비드 76만2천 명분, 머크앤컴퍼니의 몰누피라비르 24만2천 명분 등 총 100만4천 명분의 구매계약을 체결해 놓은 상태다.
임상시험에서 코로나19 위중증 및 사망 위험을 88%정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난 팍스로비드는 환자가 병원에 입원해 주사나 투약을 받지 않고 집에서 간단히 복용할 수 있단 점에서 의료체계 부담을 획기적으로 낮추는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세계 각국들이 앞 다투어 팍스로비드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이유기도 하다.

다행히 2월에나 가능할 것이란 초기 도입 물량을 한 달 가까이 앞당겨 들여올 수 있어서 한계에 다다른 국내 의료현장의 상황을 감안할 때 일단 한 숨 돌릴 여유는 가질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특히 팍스로비드가 다양한 변이에 항바이러스의 효과를 보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국내 우세종으로 점차 자리를 잡아가는 오미크론 변이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고위험군에 경구치료제를 적기에 투입할 수 있는 시스템만 정확히 작동한다면 감염 확산세를 꺾고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된단 의미다. 

섣부른 낙관은 금물이지만 현재로선 가장 효과적일 수 있는 치료대응책 이란 점에서 보다 빠른 충분한 추가 물량 확보와 함께 증상이 나타난 지 5일 이내에 치료제를 복용해야 하는 점을 감안한 기초역학조사 역량확대가 다시 급하게 됐다. 전국 시도지사협의회장인 송하진전북지사가 제7차 일상회복위원회에 참석해 경구용 치료제의 전 연령 투약과 체계적인 보급망 확충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도 오미크론에 대한 강력한 선제적 대응에 경구용치료를 최대한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광역단체장들의 현장판단이 있어서다.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되면 하루 신규 확진자가 최대 2만 명까지도 발생할 것이란 경고다. 필요한 시기에 빠른 대처를 하기 못하는 우를 범해선 안 된다. 부족함이 없는지, 허점이 없는지 지금 철저히 점검하고 대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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