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대통령선거일이 두 달도 남지 않았지만 국가의 최대 당면과제인 비수도권 경제회생에 대한 후보들의 정책비전이나 관심이 역대 최저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의 무관심으로 이어져오고 있다. 국가미래 비전에 대한 철학이나 묵은 현안에 대한 해결책 대신에 후보당사자나 가족, 측근들의 비리의혹과 잡음만이 난무하며 역대 최악의 비호감 대선이란 국민적 실망감 역시 극에 달하고 있다.

소멸위기에 놓인 비수도권 지자체들에 있어서 대선은 미래 국정 책임자의 지역에 대한 이해와 의지를 분명히 들여다 볼 수 있는 5년만의 기회이기에 큰 관심이 갈 수밖에 없다. 그리고 여야를 떠나 지역 숙원사업에 대한 적극적인 해결의지나 약속은 지자체나 주민들에게 후보에 대한 기대와 희망을 갖게 하고 이는 곧 선택으로 이어졌던 게 그동안의 선거였다. 비록 특정당 지지에 대한 강한 표결집의 흐름이 없어진 건 아니지만 진심으로 지역 민심에 다가서는 노력만 있다면 얼마든지 지지를 보내 수 있음을 지역은 표로 답해줬다.

실제 지난 15, 16대 대선에서 민주당 전신 정당 후보였던 김대중, 노무현 후보는 전북을 비롯한 호남에서 90%이상의 지자를 얻었지만 당시 한나라당 이회창후보는 2~6%의 득표율에 만족해야 했다. 그 후로 계속된 총선, 지방선거 등에서도 이런 흐름은 계속됐지만 18대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가 전북에서 13.2%의 지지를 얻어 가능성을 높였고 결국 이번 대선에서 국민의 힘 윤석열후보는 20%이상 득표 가능성에 기대를 거는 단계에 까지 왔다. 민주당 이재명후보측은 90%지지를 회복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전북표심에 대한 낙관적 전망은 물론 자유다. 그러나 지역에 대해 무엇을, 어떻게, 얼마나 애정과 정성을 쏟았기에 그만큼의 지지가 나올 것으로 예상 하는지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 아무것도 한 게 없으면서 상대의 너무 많은 약점과 실수가 있기에 그저 가만히 있어도 지난번 선거보다는 나을 것이란 판단을 하고 있다면 이건 전북 민심을 너무 가볍게 보는 것이다. 2%∼4%포인트 안팎으로 승부가 갈리는 대선이다. 중앙과 수도권 정치에 몰두하고 2030을 비롯한 세대공략 만으론 절대 대선에서 이길 수 없다. 지역민심 움직이지 못하면 외면으로 가고 이는 결국 둘 다 필패일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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