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 두 나라에는 시와 목숨을 바꾼 치열한 시인이 있다. 

그 주인공은 중국의 유희이(劉希夷)와 한국의 정지상(鄭知常)이다. 

시가 무엇이기에 이처럼 치열했을까. 이러한 시에 대한 이야기는 어디에 수록되어 있는가. 바로 ‘시화’에 기록되어 있다.

전북대학교 박순철 교수(인문대 중어중문학과)가 이러한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한·중의 대표적 시화를 중심으로 서술한 '한·중 시화 이야기'(전북대 출판문화원)를 출간했다.

이 책에는 시화의 기원과 정의 및 발전, 동일한 시에 대한 한·중 비평가의 다양한 견해, 종당파와 종송파의 치열한 논쟁, 이백과 두보의 우열 논쟁, 시와 시인에 대한 이야기, 한·중 대표시의 감상 등이 담겨 있다.

책을 읽으면 시가 왜 긴 세월 동안 한·중 문학을 대표할 수 있었고, 수많은 시인들이 왜 시를 짓고 읊조리며 즐겼는가를 몸소 체득할 수 있다. 또한 일생생활의 대화에서 시와 시인을 재미있게 얘기할 수 있는 소양도 키울 수 있다.

저자 박순철 교수는 중국 고대문학을 전공해 '시경'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뒤 이와 관련된 연구를 지속적으로 수행하며 다수의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

아울러 한·중 비교문학에 관심을 갖고 한·중 시화를 중심으로 시 분야에서 많은 비교 연구를 진행했으며, '이재난고'를 10여 년 간 번역해 출판하기도 했다./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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