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임기 마지막 신년 기자회견이 열리지 않게 됐다.

청와대는 24일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국내 확산 대응에 집중하기 위해 신년 기자회견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된 상황에서 이에 대한 대응에 집중하기 위해 신년 기자회견을 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 같다”며 “국민을 대신해 질문해 주시는 언론이 여러분과 직접 소통하는 기회가 여의치 않게 된 것이 매우 아쉽다”고 말했다.

당초 청와대는 이번 주 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을 준비해왔다. 그러나 지난 주 문 대통령의 중동 순방 기간 오미크론 변이 국내 상황이 악화되자 계획을 변경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문 대통령은 순방 현지에서 오미크론 변이 상황을 보고받고 대응체계 전환을 지시한 바 있고, 이날도 방역지침에 따라 재택근무를 실시하며 공식일정 없이 오미크론 관련 상황을 보고받았다.

신년 기자회견이 오미크론 영향으로 무산되면서 문 대통령 임기 내 기자회견은 사실상 3월 대선 후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음 달 15일부터 차기 대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만큼 선거개입을 차단하고, 대선이 마무리된 시점에 퇴임 기자회견 형식으로 열릴 가능성이 크다.

한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이 불발된 것은 문재인 정부 들어 처음이이다. 역대 대통령들의 경우 임기 마지막 해는 차기 대통령 당선자가 결정된 상황이었던 만큼 대부분 신년회견을 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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