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수 자동차융합기술원장 

100년 역사의 내연기관 시대가 저물어가고 전기차로의 대전환이 일어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즈에 따르면 지난해 영국을 비롯한 18개 유럽 국가에서 판매된 신차의 20% 이상이 순수 전기차라고 한다. 사상 처음 전기차 판매가 디젤차(19%)를 역전한 것이다.

페이스북은 지난해 사명을 메타(Meta)로 변경했다.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분야를 활용해 3차원 가상세계(메타버스) 서비스와 디지털화의 신호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게임기업에 대해 IT산업 역사상 최고액의 인수합병을 진행하였다.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 전략이다.

자동차 산업에도 디지털기술(Data, Network, AI 등)을 접목하여 자율주행, 부품전장화, 데이터 기반 서비스의 미래 자동차 산업으로의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산업이 차량제조·판매에서 친환경 자율차 활용 중심으로 급격한 전환이 진행되고 있다.

해외의 완성차 업체와 서비스사업자 간 전략적 제휴와 대규모 투자, 빅데이터·AI 등 디지털 기술 적용 사례가 증가하고 있는데, OEM인 테슬라, 폭스바겐, 다임러, GM, 도요타 모두 스마트공장, 디지털플랫폼 기반 구독 서비스 개발, 무선S/W 업데이트 등을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 정부는 ‘미래차 경쟁력 강화를 위한 디지털전환 고도화’ 전략을 발표했다. 디지털 전환 고도화를 통해 자동차라는 모빌리티 디바이스를 중심으로 수평적 협력 기반의 미래차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산업생태계를 구축하고 신산업을 창출하겠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우리지역의 대응은 어떠한가? 친환경·스마트화를 위한 대응이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 송하진 도지사의 새해 도정의 큰 방향도 궤를 같이 하고 있다. 전북 군산형 일자리사업의 명신과 에디슨모터스, 그리고 대창모터스 모두 친환경 기술 기업이다.
여기에 현대차 전주공장은 수소차와 전기차의 다양한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 타타대우차도 LNG차량 이외에 전동화를 위한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GS글로벌의 친환경 특장차 공장 건설도 올해부터 본격 추진될 전망이다.

수도권 기업인 ㈜이씨스의 지역 투자도 눈여겨 봐야한다. ’19년 3백억을 투자해 공장을 가동한 후 1년 만에 추가로 609억 원의 투자와 160명의 신규 직원 채용예정으로 2월부터 본격적인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미래형 자동차의 핵심인 지능형 자율주행 핵심부품인 전기장치와 단말기, 제어기 등 다양한 부품 생산을 계획하고 있다.

디지털 전환 기술의 대응은 어떠할까? 새만금의 SK·데이터센터와 창업클러스터 구축은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 중심의 지능형·스마트 산업분야로 재편될 수 있는 중요한 자원이다.

디지털 전환을 위해서는 관련 기업을 더 채우고, 기존 부품기업의 정의로운 전환과 함께 다양한 기술적 장애를 극복해야 한다. OEM과 부품기업 간 수평적 협업 강화와 기술개발, 데이터 확보가 선행되어야 한다. 개발된 기술은 신시장 진입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도록 하는 기업지원도 꼭 필요하다.

올해 전북도와 기술원은 전북형 30대 부품소재 기술개발을 본격 추진한다. 자율주행을 위한 실증 3단계사업과 자율주행 플랫폼 개발사업도 추진한다. 이 사업의 중심에는 디지털 융합을 통한 미래 기술 육성이 있다. 기술원은 주행시험장과 연구 장비를 활용한 실증 지원과 실증데이터를 공유· 활용하는 등 미래차 디지털 전환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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