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거점국립대학교총장협의회(회장 김동원 전북대 총장)가 지난 4일 오후 2시 경남 사천시 아르떼리조트에서 2022년 제1차 정기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협의회에는 10개 협의회 대학 총장들과 조해진 국회 교육위원장, 정종철 교육부 차관, 이기봉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사무총장 등이 참석해 고등교육 관련 현안에 대해 머리를 맞댔다.

특히 '서울대 10개 만들기'의 저자 김종영 경희대 교수가 강연자로 나서 저서의 내용을 바탕으로 지역거점국립대 9곳을 서울대 수준으로 격상시키는 대학혁신책을 제안해 이목을 끌었다.

김 교수는 2차 세계대전 전까지 소위 ‘듣보잡’이었던 캘리포니아주 10개 대학들이 대학별 특성화를 통한 연구중심대학으로 이뤄진 세계 최강의 공립대학 체제를 구축하며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지역이 된 사례를 제시하며 거점국립대 9곳을 대대적으로 지원해 서울대 수준의 10개 연구중심대학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특강에서 김 교수는 “서울 독재(독점)의 해체 없이는 극단적인 병목현상으로부터 탈출할 수 없고, 지역균형발전도 불가능하다”며 “지방대를 지원한다고 서울대가 될 수 있겠냐는 회의적 시각이 많지만, 대학별로 특성화 된 학문 분야를 키우고, 캘리포니아처럼 꾸준히 투자하고 기다리는 ‘축적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특강에 이어 정종철 교육부 차관과 이기봉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사무총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대화 시간에서는 국가거점국립대가 지역균형발전의 토대가 될 수 있도록 LINC 3.0의 지역 편중 없는 고른 배정과 2022~2024 대학혁신지원사업에 따른 ‘적정규모화’ 추진 관련 제안, 그리고 거점국립대 40년 이상 경과 노후건물에 대한 개축 등이 제안됐다.

거점국립대총장협의회 김동원 회장(전북대 총장)은 개회사를 통해 “지역소멸 시대에 거점 국립대학의 육성은 매우 중요한 과제다. 교육이 뒷받침되지 않고서는 지역 발전을 요원할 것이며, 지역소멸 또한 막을 수 없기 때문”이라며 “이를 위해 거점국립대학들이 먼저 혁신하겠다. 국회와 정부 차원에서도 적극적인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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