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우 전북도 건설교통국장

스마트시티는‘도시의 경쟁력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건설·정보통신기술을 융복합하여 건설된 도시기반시설을 바탕으로 다양한 도시서비스를 제공하는 지속가능한 도시’를 말한다.

2020년 도시계획 현황 통계 발표에 의하면 우리나라 국토 면적 106,205㎢ 중에서 16.7%(17,769㎢)에 해당하는 도시지역에 국민의 91.7%가 거주하고 있고, 우리도의 경우도 그 비율이 81.4%로 나타났다. 도시는 일정 규모 이상의 인구 결집과 공간 집약을 통해 효율성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인데, 이제는 과도한 도시화로 교통·환경·보건 등 다양한 분야의 문제점을 양산하는 모순에 처하게 되었고 이러한 모순을 해결한 유력한 대안으로서 스마트시티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도시는 새로운 시스템의 도입으로 발전해 왔다. 로마는 상수도시스템을 개발하여 100만 도시를 만들었고, 파리는 하수도시스템을, 뉴욕은 전화통신망을 통해서 새로운 개념의 도시를 건설했다. 현재는 전 세계적으로 도시가 가진 교통·환경·주거 등 다양한 분야의 문제점을 인공지능 기술이 적용된 자동화 관리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서 기존의 도시를 획기적으로 발전시키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2000년대 초반 인천 송도, 화성 동탄 등 수도권 신도시를 중심으로 도시공간에 정보통신 기술을 도입하는 U-City(유비쿼터스 도시) 개념을 도입한 이후 현 정부에서는 대통령 직속 4차 산업혁명위원회 산하에 스마트도시 특별위원회를 설치하고 각부처에서 빅데이터?AI?자율차?신재생에너지 등을 도시공간에 도입하기 위하여 세종?부산 국가시범 도시 등 다양한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우리도에서는 금년 1월 국토교통부에서 신규로 공모한 ‘중소도시 스마트시티 조성사업’에 전국 시도와 치열한 경쟁을 거쳐 2개소가 선정되어, 전주시는 한옥마을 주변 공영 및 노상 주차장 스마트화 및 간편결재 시스템을, 익산시는 대중교통 소외 지역에 수요응답형 교통시스템을 구축함으로서 교통?주차 분야의 도시 문제를 일정부분 해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날로 진화하는 신기술을 적용한 스마트시티의 발전으로 우리 생활의 많은 부분이 자동화되어 효율성이 증대될 것임은 분명해 보이고 그 진화의 속도는 인공지능으로 인해 더욱 빨라질 것이나, 기간 내 빠른 변화에 적응하지 않으면 도태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 시점에서 간과해서는 안되는 점이 있다. 우리 사회가 고민하고 있는 양극화 탈피이다. 현재 스마트시티 정책은 이미 빠른 기술의 진화에 적응할 준비가 되어 있는 대도시 위주로 실행되고 있다. 암스테르담도, 뉴욕도, 바르셀로나도, 부산도 그렇다.

독일 클라우즈 R 쿤즈만 교수*는“중소도시에 스마트시티의 미래가 있다. 한국은 특정 도시에 대한 중앙집권화 쏠림 현상이 심각한 국가이므로 주요 도시가 아닌 중소도시에 국민들이 거주하는 독일처럼 균등한 발전을 이룩해야 한다. 이는 코로나19 방역과 직결된다”고 하였다. 인구 집중 등으로 발생하는 도시 문제 해결을 위하여 대도시에 스마트시티를 건설하는 것은 또 다른 인구 집중으로 코로나19 등 질병이 더해져 새로운 도시 문제를 불러일으키는 요인이 되는 것은 아닌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 독일 스마트시티 전문가, 前) 도르트문트 공과대학 도시공간계획기관 학장

스마트시티의 중요한 요소는‘연결’이고, 이는 ‘분산’을 전제로 한다. 도시 곳곳에 설치된 센서를 통해 수집한 데이터를 클라우드에 모아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도시를 똑똑하게 만드는 것이다. 중소도시는 국가 전체로 보면 오랫동안 축척되어 모방할 수 없는 지역만의 특색을 가진 특별한 클라우드이다. 금회 중소도시 스마트시티 조성사업처럼 지역별 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해야 국가적 스마트시티 정책도 성공할 것이다.

모두가 공유할 수 있는 스마트시티를 꿈꿔본다. 일정 지역에 편중된 단순한 기술간 연결이 아닌 많은 지역이 참여하여 더불어 잘사는‘같이의 가치’를 실현하길 기대한다.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