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아프지 말냥, 지켜줄 개’

오피니언l승인2022.02.08l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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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하연 농진청국립축산과학원동물바이오공학과

누리 소통망(SNS) 프로필 사진에 반려동물 사진이 이제는 꽤 많이 보인다. 반려동물 1,500만 시대라는 말을 새삼 실감하게 된다.
그런데 사진 중에는 한쪽 눈이 하얗게 변해 백내장이 시작된 경우나, 걸음이 불편해 유아차를 태운 모습이 보이기도 한다.

어느덧 가족으로 자리 잡은 반려동물이 반려인과 노년기를 함께 보내고 있는 것이다. 혹자는 반려동물에 ‘김00’처럼 성과 이름을 지어줄 정도로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으며, 이는 비단 우리나라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여러 선진국에서도 나타나고 있는 일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2021년 자료에 따르면 반려동물 수가 증가함에 따라 자연스럽게 관련 시장(사료, 놀이 및 의료) 역시 급성장 하고 있으며, 의료분야를 포함한 펫케어 시장은 2027년 까지 6조원 규모로 성장이 전망된다.
‘반려동물 20세 시대’, 이제는 반려동물도 노령화에 대한 대비가 필요한 상황이 되었다.  노령 반려동물이 앓고 있는 질병은 피부염, 관절염처럼 수술로 해결이 어려운 난치성 질환이 대부분이다.

이러한 질환은 복합적이고 만성적이기 때문에 완치보다는 관리에 중점을 둘 수밖에 없다. 특히 노령 반려동물은 위험 부담이 큰 전신마취가 동행되는 수술보다 피부에 상처를 내지 않는 비침습적인 치료 접근이 필요하다.
이러한 이유로 일부 동물병원에서는 반려동물에 줄기세포 치료를 적용하고 있다.
줄기세포는 어디에서 얻느냐에 따라 자신의 몸에서 추출한 ‘자가줄기세포’와 타인의 몸에서 추출된 ‘동종줄기세포’로 나뉜다.

자가줄기세포의 경우 환자의 몸에서 추출한 뒤, 체외에서 선별 및 증식하는 과정을 거쳐야하기 때문에 시간과 비용이 많이 소요된다.
또한 노령 및 유전적 질환을 가진 환자의 경우, 추출된 줄기세포 역시 품질이 좋지 않다. 이러한 단점들로 인해 건강하고 어린 개체에서 유래된 동종줄기세포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동종줄기세포라고 해서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수여자의 면역 시스템이 공여자의 줄기세포를 외래항원으로 인지하여 면역 및 염증 반응을 일으킬 경우, 줄기세포 치료 효능이 저하되는 문제점도 있기 때문이다.
최근 국립축산과학원에서는 공여견과 수여견의 백혈구항원 일치도에 따라 줄기세포의 치료 효능이 달라진다는 것을 유전자 분석을 통해 확인했다.
이는 반려견에 줄기세포 치료를 적용할 때도 백혈구 항원 일치도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에는 체내에 줄기세포를 직접 투여했을 때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줄기세포가 분비하는 세포 밖 소포체 중 대표적인 물질인 ‘엑소좀’만 분리하여 치료에 활용하는 연구가 국내외에서 활발히 수행중이며, 다양한 질병에서 그 효능이 확인되고 있다.

국립축산과학원에서도 반려견의 자가면역질환에서 줄기세포 유래 엑소좀의 치료 효능을 검증하는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사람은 누구나 사랑하는 가족과 오래도록 함께하고 싶어 한다.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여기는 오늘날, 일정 비용을 지불해서라도 좋은 치료를 받게 해주고 싶은 반려인들이 많다.

반려동물 의료기술에 대한 사회적 요구도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아직은 바이오 신소재 물질을 활용한 반려동물 질환 및 치료 연구가 초기 단계에 머무르고 있다.

하지만 사람들이 반려동물과의 행복한 동행을 꿈꾸는 한 줄기세포와 그 유래 신재 물질을 이용한 연구는 계속될 것이다. 이러한 연구가 가까운 미래에 반려동물 난치성 질환에 효과적인 치료 대안을 만들 수 있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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