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열대작물실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전라북도농업기술원 원예과 아열대작물실은 기후변화 대응 및 다문화 가족 증가에 따른 글로벌 식문화 변화에 맞는 도입자원 선발 및 안정생산 기술개발을 위해 2020년 1월에 신설된 연구실로 농업연구관 1명(연구실장), 농업연구사 2명 등 총 3명이 근무하고 있다.
전북의 결혼이민자(2019)는 11,595명으로 인구의 0.6%를 점위하고 그중 베트남 이민자가 4,431명으로 38.2%로 가장 많으며 이는 전국의 9위에 해당된다. 아열대작물 재배현황은 망고 등 22작목 101.4ha에 385농가가 재배하고 있다. 

아열대작물실은 현장과 연계한 시험연구사업 추진을 위해 다음과 같은 3대 목표를 설정하고 연구실을 운영해 나가고 있다.
첫째, 농업기상 분야는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농업기상재해 예방을 위한 조기경보 서비스 문자를 제공하고 있다. 7월 말 기준으로 전주시 등 14개 시군 2,090농가에게 문자를 제공해 주고 있다.    
둘째, 아열대채소 분야는 소비확산을 위해 농촌의 다문화가족과 함께 운영하는 아열대채소 현장실증시범포를 운영 중이다. 정읍시 태인면에 투이네 베트남 채소농장(16,500㎡)을 현장체험 및 교육농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셋째, 아열대과수 분야는 경영비 절감을 위해 농촌의 노후시설물(온실, 비닐하우스)을 재활용하여 새로운 작목전환을 희망하는 농가를 대상으로 소득작목을 발굴해 나가고 있다.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3대 목표실현을 위해 아열대작물실은 기상, 채소, 과수 등 3개 분야를 서로 현장과 연계하여 새로운 작목개발에 최선을 다하도록 노력하겠다.

△아열대작물실에서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는 사업을 소개해 주시겠습니까?

농업 생산현장에서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제일 중요한 환경요인은 농업기상이다. 현장의 기상재해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농업 기상재해 조기경보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는 개별 농장에 맞는 날씨 정보와 재해정보, 그리고 재해위험 발생시 농작물 관리대책을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통해 미리 농가에 알려주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전북은 광역 지방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2018년 익산, 남원 등 7개 시군에 농장 맞춤형 기상재해 조기경보 서비스를 시작으로 2020년에는 14개 시군으로 확대하여 현재 2,090명의 자원농가에게 필지별 맞춤형 기상정보와 기상재해 예견시 사과, 배, 수박 등 30작목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주고 있다.

다음은 농업현장과 함께하는 아열대채소 현장실증시범포 운영이다. 아열대채소 소비확산을 위해 다문화 가족과 함께 운영하는 투이네 베트남 채소농장은 규모가 16,500㎡로 정읍시 태인면에 있으며 베트남 출신 호앙티 투이와 김수연 부부가 아열대 채소를 재배하고 있다.
이 농장에는 전북농업기술원(원장 박경숙) 아열대작물실에서 주관하고 정읍시농업기술센터(소장 이완옥)와 정읍아열대채소연구회(회장 김수연)가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그린빈, 고수, 공심채 등 67종의 자원이 전시되어 있어 다문화가족이 서로 만나 정보를 교환하는 5일장터 및 현장교육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현장과 연계한 향신채소 고수(코리안더)는 장수군과 공동연구과제를 추진하여 지역특화작목으로 육성하고 있으며 도 농업기술원 아열대작물실에서 2020년부터 2021년까지 2년간의 연구 끝에 연중생산을 위한 수경재배 기술을 개발해 현장에 보급하고자 “기후변화 대응 아열대작물 수경재배 기술개발 현장시범 사업”을 발굴했다. 그 외 얌빈은 진안군과 그린빈은 정읍시의 아열대채소 특화작목으로 개발 중에 있다.

아열대과수 분야에서는 전북만감류연구회(회장 김운기)와 협력하여 전북지역에 적합한 감귤 품종선발과 안정생산 기술개발을 위해 제감 나-5호, 하례조생, 천혜향 등 10종에 대한 특성을 조사중에 있으며 기존 시설물을 활용하여 바나나, 망고, 커피 등 새로운 작목도입을 위한 기술을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아열대작물실에서 연구·지도사업을 진행하면서 가장 어려운(필요한)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아열대작물실은 연구실이 신설된지 1년 7개월 정도 된 신생연구실로 시험포장 등 연구기반시설이 부족한 현실이다. 금년도에 아열대작물을 연구할 수 있는 시설하우스를 1,980㎡ 규모로 신축중에 있어 9월에 완공이 되면 본격적인 연구사업을 추진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까지 아열대작물 연구는 그동안 채소실에서 연구하던 멕시코 감자라 불리는 얌빈, 향신채소 고수, 껍질콩인 그린빈을 과수실에서는 한라봉, 천혜향 등 감귤을 이관받아 연구사업을 추진 중에 있으나 연구시설이 준공된 후에는 바나나, 망고에 대한 연구를 집중적으로 해나갈 계획이다. 
아열대작물은 추운겨울에 감귤은 5~10℃ 내외, 바나나, 망고는 18~20℃이상의 난방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으나 현재의 시설은 단동형 비닐하우스에 온풍기형 난방기를 사용하고 있어 열 손실이 많고 온도 유지가 어려워 시험연구사업에 많은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
이러한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고자 농촌진흥청에서 농촌지도기반사업으로 국비 5억원을 확보하여 아열대작물 시설하우스 공사를 추진중에 있어 힘들고 어려웠던 지난시절을 기반으로 웃음꽃 피어나는 새로운 연구를 시작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
 
또 다른 어려움은 아열대작물에 대한 전문지식이 부족하고 연구문헌 등 자료가 미흡한 관계로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기 어려움이 많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장에 답이 있다는 愚問賢答(우문현답)의 실천을 위해 전국에서 제일 잘하는 명인을 찾아 현장에서 배우고 있다.
바나나는 경상남도 산청의 올바나나, 진주의 엄지척바나나, 제주 바나나에 대한 기술과 정보를 수집하였고, 망고는 전라남도 영광의 망고야 농장, 해남?제주 망고농장 등 최고의 전문가와 인연을 맺고 재배기술, 유통현황 등을 철저히 준비해 가고 있다.
전국의 아열대작물 최고의 기술을 배워 전북지역 아열대작물을 준비하는 농업인에게 희망을 전해주고자 불철주야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경험이 없고 지식이 부족하다면 현장에서 답을 찾아 나서는 발로 뛰는 연구, 머리를 함께 공유하는 연구로 보람찬 삶의 산실인 아열대작물실로 만들어 가겠다.  

△어려운 와중에 가장 보람된 순간이 있었다면 어떤 순간이었을까요?

아열대작물을 알리기 위해 현장에 실증시범포를 만들기로 하고 숨은 인재를 찾기 위해 노력하던 중 정읍시 태인면에 베트남 다문화가족이 아열대채소를 재배하고 있다는 소문을 듣고 현장을 방문했다. 아열대작물은 농촌에 정착한 다문화 가족이 주체가 된다면 더 좋다고 생각을 하고 투이네 베트남 채소농장을 아열대작물연구의 중심지로 만들기로 결심을 했다. 
투이네 농장의 규모는 16,500㎡로 그중 660㎡를 현장실증시범포로 사용하기로 하고 도 농업기술원에서 시험연구를 추진중에 있는 그린빈, 고수, 여주, 공심채 등 67종의 자원을 전시하여 현장의 체험농장겸 교육장으로 운영하고 있다.

전북을 전국에서 제일가는 아열대채소 1번지 실현을 위한 프로젝트를 세우고 도 농업기술원 박경숙 원장님을 모시고 5월에 현장행정을 추진하는 것을 시점으로 현장시범포를 농업인과 다문화가족에게 개방했다.
그 이후 전국 아열대채소 공동연구팀을 초청하여 전북의 아열대작물 연구현황을 알리고자 도 농업기술원을 포함한 농촌진흥청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 등 7개 기관 현장협의회(6. 11.)를 가졌다. 또한, 전북도청?정읍시 등 다문화가족 지원기관, 전주?정읍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 다문화가족 및 유통전문가를 모시고 5일 장터를 개장(6. 23.)하여 아열대채소 마케팅 및 다문화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고향의 향수를 달래는 장소로 이용하는 계기가 마련했다. 
아열대채소를 소비자에게 알리고자 다문화 가족이 운영하는 투이네 베트남 채소농장에 아열대작물 정읍지역 현장실증시범포를 '전주MBC 다문화가족 활력프로젝트인 다정다감(6.6.)과 KBS 인간극장 투이 사장님 좋아요'라는 제목으로 전국에 방송(7.26.~30.)되어 아열대작물을 홍보하는 좋은 기회가 됐다. 
또 하나는 다문화가족 증가와 글로벌화 된 식생활로 향신채소의 소비가 증가하고 있어 코리안더라 불리는 고수 연중생산을 위한 수경재배 기술을 완주군과 공동으로 개발했다.
한국산 고수는 베트남 고수에 비해 향이 진하고 수량성이 높아 다문화 가족에게 큰 인기가 있는 품목으로 정읍 투이네 베트남 채소농장과 연계하여 소득작물로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진행 중인 사업이 농가에 어떤 보탬이 될 수 있을까요?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한국의 농작물 식생분포가 바뀐지 오랜 세월이 흘렀다. 사과, 수박이 강원도 북부지역까지 북상하여 재배가 되고 있고 제주에서만 재배가 가능했던 아열대작물이 내륙까지 넘어와 연중생산이 되고 있는 현실이다.
기후변화에 대한 관심과 우려는 시간이 지날수록 심각해 질수 밖에 없는 현실 속에서 생존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도입되는 작물이 아열대작물이다.
아열대작물 재배를 위해 새로운 시설을 투자하는 것보다 기존의 농업시설물을 재활용한 신규작목 전환으로 새로운 소득원을 발굴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기존 시설물을 재활용하여 성공한 사례를 보면 전라남도 영광군의 망고야 농장은 기존 파프리카 온실을 망고로 전환하였고 전라북도 완주군의 아띠 농장은 화훼농장을 만감류 농장으로 전환하였으며 경상남도 산청군의 올바나나는 파프리카의 어려움을 해결하고자 바나나로 작목을 전환하여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로 볼 수 있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으로 인해 농촌현장에서 가장 큰 피해를 보는 사람은 화훼농가이다. 학생들의 졸업식과 입학식이 취소되어 꽃 소비가 줄고 새로운 작목전환을 시도하지만 마땅한 작목을 찾지 못해 감귤을 재배하는 농가가 늘고 있는 현실이다.
이러한 농촌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아열대작물실에서는 경상남도 산청군의 올바나나와 전라남도 영광군의 망고야 농장의 사례를 도입하여 기존 노후시설물과 친환경 학교급식을 연계하여 농가소득원으로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 화훼농가들이 아열대작물 도입에 유리한 이유는 겨울철 난방을 해본 경험과 시설물 이용 능력이 우수하여 품질 좋은 바나나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농촌의 어려운 난관을 함께 헤쳐 나갈 계획이다. 
  
채소분야는 현재 정읍지역에서 운영중인 아열대채소 현장실증 시범포를 기본모델로 하여 다문화가족이 함께 참여하여 농촌의 새로운 소득작물로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처음에 시작은 미약하지만 아열대채소의 소비시장이 확대되고 있고 글로벌 식문화의 변화로 새로운 블루우션의 시장을 아열대 채소가 차지하기를 바래본다.
요즘처럼 코로나로 인해 힘들고 어렵다고 하지만 좌절하거나 포기하기 보다는 새로운 작목을 찾아 재도전을 해보는 것이 어려움을 극복하는 지혜일 것이다.       

△앞으로 어떤 사업을 진행해 보고 싶으신가요?

아열대작물은 단순한 생산의 개념보다는 치유농업과 연계한 체험농장으로 전환하여 생산과 삶의 질을 높이는 공간의 작목으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인의 수명은 100세 이상의 고령화 사회로 전환되었고 나이가 들면 아픈 사람은 요양원으로 여유가 있는 사람은 실버타운으로 들어가 노년을 외롭게 보내는 현실 속에서 아열대작물을 이용한 열대식물원에서 지친 몸을 치유하고 생활의 즐거움을 찾는 농산업으로 이끌어 가고 싶다.
아열대작물 농장을 어린이에게는 교육용 체험농장으로 활용하고 어른들에게는 추억의 원두막으로 기억되는 공간으로 제공하면서 전원카페와 연계한 교육과 추억이 공존하는 삶의 쉼터로 만들어 갈 계획이다.      
많은 사람들의 고통과 위기는 나에게는 기회와 희망이다. 수입농산물 개방과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어려움에 직면해 있는 농업인들을 위해 아열대작물을 도입하여 새로운 소득작목으로 개발해 나간다면 전화위복의 기회가 되리라 본다.

수입농산물에 비해 국내에서 생산된 아열대작물의 가격은 비싸지만 소비자에게 인기가 높은 이유는 수확후 저장기간을 거치지 않고 바로 공급되므로 신선도가 높고 완숙된 과일을 수확하므로 방부제를 사용하지 않아 안전하고 맛이 뛰어나며 과일 향이 진하기 때문이다. 국내산 아열대과일을 먹어본 소비자는 다시 찾아 재구매하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한 예로 국내산 망고를 먹어본 소비자가 너무 맛이 있어 대형마트에서 수입산 망고를 다시 사서 먹어보니 맛이 없다고 국내산 망고를 다시 사고 싶다는 말을 전해준 적이 있다.이러한 사례에서 알수있 듯이 기후변화에 따른 농촌의 어려운 현실이 새로운 아열대작물을 도입하여 소득작물로 개발한다면 소비자들에게 맛 좋은 과일을 제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아열대작물은 토종농산물에 비해 친환경농산물 생산이 가능하다. 바나나는 수입농산물 1위 품목으로 건강증진과 다이어트 식품으로 인기가 높은 품목으로 국내에서는 시설 내에서 재배가 되므로 외국에 비해 병해충 발생이 적어 친환경재배가 가능하므로 친환경농산물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학교급식과 연계하여 소득원을 발굴하고 기술을 개발해 나가겠다.

△아열대작물실을 한 마디로 정의한다면?

아열대작물은 새롭게 떠오르는 희망의 샛별이다. 글로벌시대에 다문화 가족과 함께 현장에서 연구하고 농촌의 새로운 소득작물로 발굴하여 새로운 삶의 희망을 주는 아열대작물에 희망을 걸어본다.
농산물 수입개방과 지구온난화로 삶의 터전을 잃어가는 농촌현장에 아열대작물이라는 꿈을 심어 예전보다 더 잘사는 농업농촌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다짐해 본다./윤홍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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