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뜯는 모습은 이제 그만” 쌀쌀한 날씨 속에서도 한 표 위한 걸음 이어져
9일 오전 5시 50분께 찾은 전주시 효자 4동 제2 투표소. 아직 문도 채 열리지 않은 시각이었지만 이미 20명 가까운 시민들이 투표가 시작되길 기다리고 있었다.
가족들과 함께, 혹은 혼자 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들은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차분한 얼굴로 순서를 기다렸다.
투표가 시작된 이후에도 시민들의 걸음이 이어지면서 약 30여명 가량의 유권자로 이뤄진 줄은 한동안 줄지 않았다.
어린 자녀와 함께 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나 다른 가족들과 함께 삼삼오오 모여 투표를 하러 온 시민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이날 만난 박모(60)씨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아침부터 기다리는 모습을 보면 이번 투표가 중요하다는 게 새삼 느껴지는 것 같다”며 “누구보다 정직한 후보가 당선되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느리지만 괜찮아' 장애인들도 소중한 한 표 행사
장애인들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전북장애인복지관 투표소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들은 휠체어를 타고 직원들의 부축을 받으며 투표소에 도착해 한 줄로 줄을 서 차근차근 투표를 진행했다.
투표장 입장 전 비접촉 체온 측정과 손 소독제를 하는 등 방역에 힘쓴 뒤 입장했다.
조금 느리고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했지만 이들 모두 투표에 진심이었다.
투표용지를 받은 장애인들은 일반인기표소보다 더 낮고 넓은 기표소 안으로 들어가 투표를 이어갔다.
이들은 본투표에 앞서 실제 투표현장과 비슷한 환경을 갖춘고 진행되는 모의 투표를 통해 투표 연습까지 마쳤다.
 

-유치인들도 공평한 ‘한 표’
경찰 유치장에 구금되어있던 이들 중 투표 의사를 밝힌 이들도 투표권을 행사했다.
9일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관내 유치장에 입감되어있던 A씨(20대)와 B씨(50대) 등 2명이 경찰관들 동행 하에 군산과 진안의 한 투표소에서 각각 투표를 마쳤다.
동행 경찰관들은 이들이 기표하는 동안을 제외한 나머지 동선을 통제하며 뒤따랐다.
이들 외에도 송영길 민주당 대표를 둔기로 폭행한 C씨(70대)역시 주소지를 관할하는 고창 한 투표소에서 투표권을 행사했다.
전북경찰 관계자는 “규정상 유치인의 투표권을 보장할 의무가 있기 때문에, 이에 따라 미리 관내에 있는 유치인들에게 투표 의사를 물었다”며 “이들 가운데 투표 의향을 밝힌 이들에 대해 경찰관들이 동행해 투표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전주·군산등 지역 YMCA는 '청소년이 직접뽑는 3.9 대통령선거 청소년 모의투표를' 진행했다. 이번 모의투표에는 투표권이 없는 만18세 미만의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온오프라인 2가지 방식으로 진행됐다. 온라인 투표는 사전투표가 시작된 지난 4일부터 시작됐다.

9일 전주 객사앞에 설치된 오프라인 투표소에는 투표용지 350매가 준비된 가운데 청소년들의 참여 열기가 뜨거웠다.

군산YMCA관계자는 "청소년들이 대통령 선거에 간접적으로 참여해 건강하고 성숙한 시민으로 성장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행사를 마련했다"며 "이번 모의투표 결과는 대선 당선인 발표직후 진행될 예정이라고"전했다.

 

-전라북도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달 20대 대선을 앞두고 도내 유권자들의 투표참여를 독려하기위해 전주 한옥마을 경기전 앞 광장에 전통 전주한지로 만든 꽃장식을 이용한 투표참여 포토존에는 투표를 마친 시민들 발길이 이어졌다.

가족들과 함께 포토존을 찾은 시민 최모씨(전주.인후동)는 "이번 대선에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고 따뜻해진 날씨에 가벼운 마음으로 한옥마을을 찾아 인증샷을 남겼다며 아이들에게도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 같다고"말했다. 

전북도선관위는 인증샷을 남긴 시민들을 추첨해 커피 기프티콘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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