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수 자동차융합기술원장 

국내육로운송은 물류창고에서 소비자에게 배송하는 단계인 라스트마일(B2C), 원자재나 완성품을 물류창고로 옮기는 미들마일(B2B)이 대부분을 점하고 있는데, 그 중 라스트마일은 6조원, 미들마일은 30조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자율운송상용차 기술을 선도하고 있는 미국의 웨이모 비아(고속도로), 스웨덴의 아인라이드 팟(원격제어)과 독일의 메르세데스벤츠 e악트로스(복합주행), 중국의 투 심플(자율운송 통합관제) 그리고 일본의 UD 트럭(사탕무 운송) 등은 운전자 부족, 고령화 심화해결 및 물류비용 절감을 목표로 자율·군집주행 트럭의 실증과 도입을 가속화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자율운송상용차 보급 본격화를 위한 자율주행 화물운송서비스 기술개발과 실증 및 데이터 공동 활용이 가능한 상용차 특화 실증 인프라 기반 구축사업들이 추진 중에 있는데, 27년 완전자율주행 상용화를 목표로 법제도, 인프라, R&D 및 양산개발 등이 적극 추진되고 있다.

전국에 자율주행 관련 테스트베드 12개소, 실도로 C-ITS 및 자율협력주행 FOT(Field Operational Test, 필드적용테스트) 인프라 운영지역 9개소 등이 있으나, 기존 실증지역(서울, 세종, 대구, 제주)은 여객운송 중심의 도심지 특성이 반영되어 있어 상용차 기반의 새로운 대안이 절실한 상황이다

새만금지역은 당진-군산-무안-목포를 잇는 서해안 산업벨트의 중심지이며 현대, 타타대우 등 완성차 제조사와 명신, 에디슨모터스, 대창모터스 등 중견·중소 전기차 제조사가 있고 물류기업 매출 상위 11개사 중 현대글로비스 등 5개사가 위치하고 있는 물류산업 발전 여건을 구비하고 있다.

특히, ITS 기반의 상용차 전용 주행시험장과 왕복 21km 구간의 국내 최장의 상용차 자율·군집주행 테스트베드가 하반기 가동 예정이고, 새만금 물류기점에서부터 고속도로 IC 입구까지 30km 구간의 개방형 자율운송상용차 실증지원 인프라 조성사업이 본격 추진 예정이어서 상용차 기반의 연구개발, 검증·평가·실증단계에 이르기 까지 one-stop으로 추진할 수 있는 자율운송 실증의 최적지로 도약하고 있다.
전북도와 기술원에서는 새만금지역에 잘 구축되어 있는 연구 인프라를 활용하여 상용차 자율운송기술 고도화 전략을 수립하는 한편 정부의 중점 시책으로 추진하는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

전북 군산형 일자리 참여기업과 함께 산업용 자율주행 스케이트 플랫폼 기술개발을 추진한다. 지역의 강점(상용차, 특장차, 완성차 제조사)을 살려 다양한 목적기반의 차량에 활용할 수 있는 ①플랫(Flat)한 스케이트 플랫폼 운영 기술개발과 ②개발된 플랫폼에 자율주행 기능을 탑재하여 공로(公路)를 주행 할 수 있는 자율주행 트럭, ③두 대 이상의 플랫한 스케이트 플랫폼을 종·횡방향으로 연동하여 대형 화물을 운송할 수 있는 산업용 스케이트 플랫폼을 개발하는 과제를 국책사업으로 추진한다.

또한 완성차 제조사와 공동으로 고속도로(자동차전용도로) 구간과 물류지 일반도로를 포함하는 거점기반의 자율운송이 가능한 레벨4 수준의 대형트럭 2대(10톤, 25톤)를 개발하는 과제도 진행한다.

마침, 차기 정부에서는 상용차 생산의 거점인 전북에 친환경·미래 상용차 산업벨트와 자율주행 단지와 수소특화국가산단 조성을 연계하는 정책공약을 제시한바 있다. 자율운송 관련 인프라가 잘 구축되고 있는 전북의 특성을 살려 각 산업단지는 물론 지역의 농업, 어업, 임업 등 산업 전반에 확대 적용될 수 있도록 도내 전역을 실증 거점으로 조성해서 미래물류산업을 선점함은 물론 미래형 특장 및 초소형 전기 특장차 등의 연구·생산의 집적 단지화도 촉진하는 계기가 마련되길 기대한다.

새만금지역에 특화된 자율운송상용차의 상용화를 위한 연구 인프라의 고도화와 상용화 등의 기술개발은 전북도의 신산업지도 구축 프로그램에 따라 진행되고 있지만, 미래 물류산업  패러다임의 획기적 전환을 촉진할 수 있는 법적·제도적 정비 또한 시급히 해결되어야 할 과제여서 혁신적인 준비와 산학연관의 적극적인 참여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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