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올레길이 올해 탐방객 1천만 시대를 열었다. 지난 2007년 9월, 1코스를 개장한 올레길은 현재 26개 425km 전 코스가 완성되었다.    

개장 첫해 3천 여명에 불과하던 올레꾼은 지난해 말 999만명을 기록했고, 올해 1월 천여 만명을 넘어선 것이다. 이는 제주 올레길이 국내 대표적인 자연친화적 힐링여행지이자 누구나 쉽게 도전할 수 있는 걷기가 국민스포츠로 자리 잡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레길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쉽고 빠르게 접할 수 있는 삶의 휴식공간으로 더 주목을 받았다.

전라북도는 2018년 전라도 천년을 기념하여 전북 고유의 정체성을 재정립하고 전북 자존의 시대에 걸맞는 생태·문화·역사 자원을 관광자원으로 만들기 위해 ‘전북 1000리길’을 선정했다. 천혜의 자연유산과 천년 전북의 역사를 가진 전북 1000리길은 도내 14개 시군에 걸쳐 총 405km에 이르는 걷기 여행길이다.

총 44개 노선으로 아름다운 해안을 감상할 수 있는 해안길(6개 노선), 걷는 내내 수변 경관을 조망할 수 있는 강변길(6개 노선), 산과 들의 경치를 느낄 수 있는 산들길(27개 노선), 가을철 물안개가 아름다운 호수길(5개 노선) 등 4개 테마로 구성됐다.

전북도는 이 가운데 특히 봄에 걸으면 더욱 좋은 길로 11개 노선을 지정했다. 11개 노선은 군산 구불5길, 익산 웅포곰개나루길, 정읍 정읍사 오솔길 1코스, 남원 지리산둘레길 2코스 및 교룡산 둘레길, 진안 마이산길, 무주 예향천리 금강변마실길 1?2코스, 임실 섬진강길, 고창 고창읍성길, 부안 적벽강 노을길이다.
대표적으로 군산 구불5길(물빛길)은 은파호수공원 관리사무소에서 출발해 공원을 한 바퀴 돌아오는 길이다. 오르는 길이 없어 산책하듯 걸을 수 있고, 늘어선 벚나무 군락은 봄의 여신이 머물다 간 듯한 길이다.

익산 곰개나루길은 웅포관광지 곰개나루터에서 금강의 상류로 향한다. 덕양정과 느티나무의 배웅을 받으며 일정을 시작하며 처음 9km는 차분하다 못해 멈춘 것처럼 보이는 금강 하류의 넓은 수면과 끝도 없이 이어지는 억새를 따라 걸으면 모든 번뇌를 내려놓게 한다.

진안 마이산길은 진안 만남쉼터에서 천변을 따라 호젓한 길의 시작과 함께 멀리 마이산이 보이기 시작한다. 두 봉우리는 가히 압도적이라 할 수 있고 그 자태가 빼어나다. 특히, 천연기념물인 청실배나무와 줄사철나무 군락도 감상할 수 있다.
고창군 읍성길은 고창읍성을 온전히 볼 수 있는 길로 대한민국 아름다운 길 100선에도 선정됐다. 정문 왼쪽 잔디밭을 올라서면 성벽을 따라 걷는 순환산책로로 이어진다. 고창읍성길 한 바퀴를 돌면 다리가 낫고 두 바퀴를 돌면 무병장수하고 세바퀴 돌면 극락승천한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마지막으로 부안 적벽강 노을길은 고사포 남쪽의 성천항에서 변산반도의 서쪽을 따라 남쪽으로 내려가는 약 10km에 이르는 아름다운 길이다. 소나무 숲길, 대나무 숲길, 나무로 만든 흔들리는 다리가 있는 길, 툭 트인 바다를 망망히 바라볼 수 있는 전망이 있는 길까지 한순간도 지루하지 않게 한다.

전북도는 아름다운 풍경과 역사적 가치, 이야기가 있는 ‘전북 1000리길’을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안내표지판 등 시설물 점검과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제주 올레길이 다시찾고 싶은 국민의 길로 사랑받았듯이 전북 1000리길 또한 전북을 대표하는 힐링·치유 공간으로 거듭날 것이다. 이를 위해 전북도는 다양한 콘텐츠와 프로그램을 개발해 나갈 방침이며 올해 사진공모전 등의 이벤트를 기획중이다. 아름다운 산하, 웅비하는 생명의 삶터 천년 전라북도는 생태와 여가문화의 중심지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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