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고모씨(전주.효자동)는 “주택가격이 안정되고 소폭 하락할 거라는 전망에도 얼마전 주택매입을 포기하고 전세로 이사갈 집을 알아보고 있다며,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여전히 치솟으며 최고 6%대로 은행을 찾는 발걸음이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은행권 가계대출이 4개월 연속 감소세다. 금리 상승과 대출 규제 강화, 부동산 거래 부진 등의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3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059조원으로 2월 말보다 1조원 줄었다.

지난해 12월(-2000억원), 올해 1월(-5000억원), 2월(-2000억원)에 이어 4개월째 감소세다. 은행권 가계대출이 넉 달 내리 줄어든 것은 한은이 2004년 관련 통계 속보치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가계대출 증감을 종류별로 보면, 전세자금 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잔액 784조8000억원)은 전월보다 2조1000억원 늘며 증가 규모도 전월(1조7000억원)보다 커졌다. 늘어난 주택담보대출 2조1000억원 가운데 전세자금 대출은 1조2000억원을 차지했다.

하지만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잔액 273조원)의 경우 3조1000억원이나 줄며, 전월(-2조원)보다 감소 폭이 커졌다. 통계 작성 이후 최대 기록이다.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의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은행과 제2금융권을 포함한 금융권 전체 가계 대출도 지난달 3조 6000억원 감소했다. 

주택담보대출은 3조원 증가한 반면,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이 은행과 상호금융권을 중심으로 6조6000억원 급감했다. 업권별로는 가계대출이 은행권에서 1조원, 상호금융을 중심으로 제2금융권에서 2조6000억원 축소됐다. 

한국은행 관계자에 따르면 “가계대출 감소는 정부와 금융권의 가계대출 규제 강화에 금리 상승과 주택거래 부진 등이 이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3월 은행권의 가산금리 인하, 대출한도 증액 등의 영업 강화가 대출 증가로 이어질지 향후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백지숙기자·jsbaek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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