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택림 익산시장 권한대행 부시장 

코로나19 엔데믹 전환 대비해 분주하다. 코로나19로 인해 뒤바뀐 생활 속에 일상이 피폐해졌다. 실제로 국회미래연구원에서 ‘2021년 한국인의 행복조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과 비교할 때 행복감의 모든 지표가 떨어졌다. 소득감소와 사회적 관계 위축 등 코로나19 유행 장기화에 따라 일어나는 부정적 현상이 행복의 감소를 가져온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일상 회복을 위해 ‘문화’의 따뜻한 위로가 절실한 이유다.

행복을 가져다주는 가장 큰 요인인 문화는, 여유 있는 사람만이 향유 하는 사치라 여겨지기 쉽다. 하지만 ‘공공(公共)’이란 사전적 의미처럼 국가나 사회의 구성원에게 두루 관계되는 곳에서 문화가 피어난다면 모든 사람이 평등하게 누리게 될 수 있다

“문화가 예술에 대해서 사회는 일정한 비용을 지불해야 하며, 예술이 건강하게 사회에서 싹트게 하는 것은 국가의 역할이다. 국가 만큼 그 일을 잘 해낼 수 있는 체계는 없다”라는 어느 정치가의 말처럼 이제 행복을 찾아주는 ‘문화도시’ 만들기에 본격적으로 공공이 나서야 할 때다.

엔데믹 기대감 속에 익산시가 문화도시로 지정된 것은 큰 행운이고 기회다.

엔데믹 이후 일상 회복, 도시 성장 발전을 도모하는 동시에 익산시의 역사, 문화를 토대로 한 ‘시민 행복’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익산이 실현해 나갈 문화도시 또한 “사람이 보석‘이 되는 “살고 싶은 도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익산 문화도시는 뿌리를 튼튼히 키워나가야 한다. 세계유산도시·대한민국 4대 고도(古都)로 대표되는 ‘백제’와 일제강점기 철도중심지인 ‘근대 이리’ 등 익산 고유의 역사 속에 담고 있는 마을과 도시·사람의 역사에 주목해 정체성을 확립해나가는 것이 첫째다.

‘공공주도’라는 언어의 함정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 시민이 보석이다. 살고 싶은 도시를 시민의 눈높이에서 시민이 주체로 문화가 도시 전체로 확대해 나갈 수 있는 판을 벌려야 한다. 시민들의 발언-제안-실행할 수 있는 참여 플랫폼을 만들어보자.

무엇보다 우리 익산이 가진 사람, 역사, 공간, 거리 등 익산만의 보석들을 활용한 도시 브랜드를 발전시켜 보자. 백제의 빛나는 공예문화와 1970년대부터 귀금속산업도시를 이끈 장인들과 함께 보석공예 문화는 찬란했다. 이제는 미래문화산업으로 혁신해 사람-경제-예술-거리가 보석처럼 빛나는 도시브랜드를 구축할 때다.

문화의 사회?경제적 효과가 도시의 또 다른 성장 동력으로 지속가능한 도시 문화생태계 만들어 도시 발전을 이뤄 나갈 것이라 기대한다.

이미 우리는 법정 문화도시를 준비하는 과정 속에서 많은 변화를 체감했다. 시민과 행정, 시의회, 문화예술가와 활동가, 사회적경제와 청년센터, 도시재생과 다문화 등등 수많은 사람들과 단체들이 함께했다. 이 과정에 참여한 시민들은 공동체 의식, 도시문제를 해결해가는 주체, 내가 살고 있는 도시에 대한 애정 등이 익산시민으로서 행복을 느끼게 해줬다고 말한다.

시민들은 도시에서 ‘나의 역사’를 만들어 간다. 시민들 한 사람 한 사람이 도시의 주인이 되어 즐거운 경험을 만들어가는 도시 문화를 만들어 갈 계획이다.

익산은 이제 문화도시로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법정 문화도시 5년 이후 익산시민들이 문화로 더욱 행복해지고, “문화로 여유 있는 지역”이라는 브랜드, 대한민국 대표 문화도시가 되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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