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의 도서관이 추억이 쌓인 도서관에서 추억을 쌓을 도서관으로 새롭게 변신했다. 금암·송천·인후도서관이 주인공이다.
이들 도서관은 개방형 창의도서관을 모토로 책 놀이터로의 변신을 꾀했다.
나아가 ‘책의 도시, 전주’로 힘찬 도약을 위해 북부권 내 건지도서관의 증축을 통해 주민들이 원하는 복합문화센터를 확충하고, 완산도서관의 문화재생을 추진하고, 서신·쪽구름·효자도서관도 야호 책 놀이터로 새 옷을 갈아입을  새로운 변신을 준비할 예정이다.

▲40여 년의 시간을 함께해 온, 금암도서관
탁 트인 로비를 지나 투명한 유리창 너머로 햇살이 비치는 계단을 올라가면 전주 시내의 전경이 내려다보이는 곳이 있다. 바로 금암도서관이다. 
1980년 4월 처음 개관해 시민들과 가장 긴 시간을 함께해 온 만큼 저마다의 추억이 깃들어 있는 곳이다.
금암도서관이 중정을 통한 자연 채광으로 개방감을 높이고, 벽과 문턱이 없는 개방형 창의도서관으로 새롭게 탄생했다. 
1층은 싱그러운 식물로 꾸며진 두레마루(가족실)와 유아와 어린이를 위한 32,000여 권의 그림책으로 가득한 자람마루(어린이자료실)가 있다. 또한 전주시 청년들에게 전문적인 교육 및 자립을 돕는 전주지역자활센터에서 운영하는 카페도 있다.
2층은 지식을 탐구하는 장소라는 의미를 담아 지식마루로, 책과 함께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흰색 철제 형태의 서가에 철학부터 역사까지 다양한 주제의 도서 7만여 권이 소장되어 있다. 또한 취업 관련 코너, 작가 큐레이션, 전주시 고전 100권 등 지식의 폭을 한층 넓힐 도서들이 있다. 
금암도서관의 백미는 단연 3층이다. 낮에는 푸른 하늘을, 밤에는 노란 달빛을 만끽할 수 있는 ‘트인마당’이 있어서다. 알록달록한 빈백에 편안히 몸을 누이고, 불어오는 바람에 땀을 식히며, 책 속으로 깊이 빠져들다 보면 온갖 근심이 사라진다. 

▲좋은 친구처럼 늘 만나고 싶은, 송천도서관
송천도서관이 모든 연령대를 아우르는 완벽한 책 놀이터로 탈바꿈했다. 1층의 어린이 자료실은 숲 속의 통나무 산장을 떠올리게 하는 원형의 서가에 그림책이 가득하다. 
유아자료실은 색색의 서가에 엄마와 아이가 함께 그림책을 읽으며 놀 수 있는 텐트들이 마련되어 아늑함을 준다. 또한 로비와 카페를 연결감 있게 구성하여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꽃을 피울 수 있다.
‘모두의 서재’로 불리는 2층 일반자료실은 독특한 아치형 서가에 철학, 과학, 문학, 역사 등 다양한 주제의 도서 2만 5천여 권이 소장되어 있다. 
‘자녀교육’ 특화 도서, 사서 북큐레이션, 고전 100권 등의 도서들이 큐레이션 되어 있다. 그리고 시원한 바람과 따스한 햇살이 반기는 ‘사색의 정원’은 영화관람 및 야외 강연도 펼쳐지는 특별한 쉼터이다.
3층에는 톡톡 튀는 창의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주관하는 ‘스마트 K-도서관 조성 지원 사업’에 선정돼 조성된 ‘미디어창작실’이 있다. 
유튜브 등의 영상을 제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자유로운 창작 공간으로, 시민들을 위한 공간 대여부터 전 연령대를 대상으로 한 장비 이론부터 영상 제작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창작물 전시회까지 진행한다.
답답한 칸막이 열람실을 과감히 탈피해 ‘모두의 공간’으로 변신한 개방형 열람실도 자랑할 만하다. 간단한 문서 작업이 가능한 중소음 공간과 개인 학습과 독서에 집중할 수 있는 저소음 공간으로 나누었다. 또한 테라스에 야외 쉼터를, 실내에는 휴게실을 조성하여 도서관을 찾는 모든 이가 언제든 휴식을 누릴 수 있도록 하였다.

▲꽃과 나무를 품은 자연 속 책 놀이터 인후도서관 
인후도서관은 지난 4월 19일 재개관했다. 
1층은 개방감이 느껴지는 로비와 카페를 마련해 시민들을 맞아들이고, 숲 속의 오두막집을 연상시키는 서가와 별빛 모양의 조명이 가득한 어린이자료실과 코끼리 계단을 지나면 아이들의 호기심과 창의력을 키워줄 그림책이 가득한 유아자료실이 있다.
2층은 눈여겨볼만 하다. 기존의 열람실에서 대대적인 변신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기억의 서재’와 ‘이음의 서재’로 명명된 서가에는 다양한 주제의 장서가 비치되고, 책이 만들어내는 길을 따라 걸으면 마치 ‘지식의 숲’ 속에서 산책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인후도서관의 특화 주제인 ‘영화’도 빼놓을 수 없다. ‘영화애뜰’로 이름 지어진 이곳에는 작지만 특별한 영화관이다. 연중 상시 영화 상영은 물론이고, 영화 관련 소품, 영상자료, 각종 도서들을 구비하여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오감을 충족시켜 주기 충분하다.
3층의 ‘배움뜰’은 인문의 향기 가득한 공간이다. 다채로운 인문·독서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시민들의 인문학적 감수성을 풍부하게 채워준다. 
또한 청소년, 가족, 일반시민을 대상으로 영화를 감상하는 프로그램부터 직접 영상을 편집하고 제작하는 과정까지 마련하여 연중 운영한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전주시의 도서관은 책을 통해 시민들을 성장시키고, 도시를 성장시키는 원동력이 되는 공간이다.”라고 말하며, 거듭 도서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더불어 “시민들이 행복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앞으로도 도서관을 최고 수준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가겠다.”고 뜻을 밝혔다.
김장천기자·kjch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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