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마을 이야기] 장수군 번암면 죽림마을

백두대간 봉화산 자락에 위치해 사시사철 대나무처럼 곧고 바르게 번영하는 마을 엄정규 기자l승인2022.04.28l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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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립운동가 백용성 조사사 탄생한 죽림정사 
   
▲ 아름다운 물빛의 향연 죽림마을 장수 물빛공원
   
▲ 백두대간 봉화산 산철쭉 군락지
   
▲ 봄의 시작을 알리는 동화호 벚꽃길

장수군 번암면은 동쪽은 백운산을 경계로 경남 함양과 경계를 이루고 동남쪽으로는 남원과 접하는 곳에 위치해 있다. 첩첩산중 수많은 산이 감싸안은 번암면에는 사시사철 대나무처럼 곧고 바르게 번영하는 마을 ‘죽림마을’이 있다.

봉화산 자락 부근에서 솟아오르는 아침 햇살이 가장 먼저 닿는 죽림마을은 예로부터 백운산과 장안산 줄기가 만들어낸 ‘대붕포태지’ 라 하여 풍수지리학상 큰 인물이 많이 탄생한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는 마을이다.

▲ 독립운동가 백용성 조사가 탄생한 ‘죽림정사’
백용성 조사는 불교계 대표이자 1919년 3월 1일 독립운동 선언 민족대표 33분 중 한 명으로 1864년 5월 8일 장수군 번암면 죽림리에서 출생했다. 열여섯에 해인사에 출가해 명산대찰을 돌며 수행했다.

백용성 조사는 하동 칠불암에서 수행 중 을사늑약으로 ‘나라가 망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고, 이후 혼자만의 깨달음이 아닌 중생과 함께 깨닫기 위해 경성으로 향해 독립운동을 시작하게 된다.

그는 경성에서 대각사를 세우고 선학원을 열어 불교 대중화에 힘쓰고 한용운의 권유로 3.1운동을 앞두고 민족 대표로 참여해 다른 종교계 민족대표들과 함께 독립선언식을 거행하고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다.

이 일로 백용성 조사는 1년 6개월의 징역을 선고 받아 서대문 감옥에서 옥고를 치르게 된다.

죽림정사는 백용성 조사의 생가지로 생가, 대웅보전, 용성교육관, 요사채, 누각, 유물전시관 등이 있다. 이곳에서는 용성조사의 독립정신과 불교중흥의 의지를 새기고 유훈실현을 위해 애쓴 분들의 공덕을 기리기 위해 매년 6월 백용성 조사 탄신 기념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아름다운 물빛의 향연, 장수 물빛공원
장수군을 흔히 물의 뿌리가 되는 곳이라고 표현한다. 금강의 발원지인 뜬봉샘이 있고, 백두대간 영취산에서 시작된 물이 금강, 섬진강, 영산강 3대강으로 흐르기 때문이다.

장안산, 지지계곡 등 오염되지 않은 청정환경과 물 맑기로 소문난 동화댐을 중심으로 한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하고 있는 번암면 죽림마을에는 물뿌리의 시작을 상징하기 위한 물빛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공원 내에는 상징분수, 터널분수, 물소리원, 조각분수, 바닥분수, 워터윌, 물꽃정원, 옹달분수 등 각종 생태적 친수공간이 배치되어 있으며, 물빛공원 주변으로는 죽림정리, 백용성 조사 유적지, 지지계곡, 복화산 철쭉단지와 연계된 관광지가 갖춰져 있다.

▲봄의 시작을 알리는 동화댐 벚꽃길
번암면 동화댐은 남원, 장수, 임실, 곡성 지역에 농업 및 생활용수를 공급하고 수력발전까지 하는 중요 시설이다.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오염되지 않은 맑은 물을 자랑하는 동화댐은 호반길이가 10km에 달해 산책하기에 좋은 곳이다. 4월, 푸르른 물 주변으로 펼쳐지는 벚꽃은 장수에 봄이 왔음을 알려준다.

동화댐을 따라 걷다보면 망향정이라는 정자와 공원이 조성되어 있는데, 이곳은 동화댐 수몰민을 위해 만들어 놓은 장소로 이곳에서 태어나고 자랐을 사람들의 소중한 추억을 기념하고 있다.

▲백두대간 봉화산 산철쭉 군락지
전북 장수군과 남원시, 경남 함양군의 경계에 솟은 봉화산은 산철쭉이 곱기로 소문난 곳이다. 봉화산은 옛날 봉화대가 있었던 산으로 봉화대는 낮에는 연기, 밤에는 불을 피워 긴급한 소식을 전했던 일종의 군사 통신 시설이었다.

이 봉화산에도 옛 봉수대의 유적이 남아있어 옛날 치열했던 백제와 신라의 국경분쟁 문제를 짐작할 수 있다. 봉화산이 유명한 이유는 단지 봉수대가 있었기 때문만은 아니다.

봉화산은 봄철에는 산철쭉으로, 가을에는 억새가 장관을 이뤄 많은 관광객의 꽃구경 명소로 꼽힌다. 5월 초순경이면 철쭉나무가 대규모로 군락을 이뤄 봉화산을 찾는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특히 치재에서 매봉이나 봉화산 정상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는 남원과 장수의 경계선을 아슬아슬하게 잇는데, 이 경계선을 따라 펼쳐진 분홍빛 철쭉나무 군락과 산 아래로 펼쳐지는 풍경이 그야말로 장관을 이룬다.
/장수=엄정규기자·cock27@

 

 

 

엄정규 기자  crazycock2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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