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수 자동차융합기술원장 

상용차(商用車)란 ‘상업용 자동차’의 준말로 상업적 용도로 사용되는 차량을 총칭한다. 상용차는 운행규모도 많고 대부분 디젤과 같은 화물차로 운행이 되고 있어 환경오염 문제가 대두되면서 전동화 바람이 급속하게 불고 있다. 기존 내연기관의 핵심 품목인 엔진부품, 변속기 등 기계산업 중심에서 전기차 주요 부품(배터리, 모터, 감속기, 인버터 등 각종 전기·전장부품)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2021년 세계 자동차 시장은 팬데믹으로 인해 급격한 판매 감소, 반도체 수급 차질 등 공급망 불안으로 인한 생산 위축 등으로 전년대비 ​4.3% 증가한 약 8,455만대에 그쳤다. 하지만 전기동력차(xEV) 판매는 전년대비 110.7% 증가한 666만대가 판매되어 역대 최다 판매를 기록하여 전체 자동차 판매 대수 중 전기동력차 비중은 7.9%를 차지하였다. 맥킨지는 2030년 상용차의 15%가 전동화되고 유럽과 중국 등에서 소형상용차 35%가 전기로 구동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국내에 보급된 무공해차(승·상용 포함) 누적 대수는 약 26만 대로, 환경부는 올해에만 24만 여대를 공급해 누적 대수 50만 대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친환경 상용차 구매보조 예산은 총 7,796억 원으로 전년 대비 51.4% 늘렸는데 특히 전기트럭 보급 대수가 큰 폭으로 증가하였다. 올해 보급 예정인 전기트럭은 4만 1,000대로 지난해 보급 물량(2만 5,000대)보다 64% 확대되었는데 이는 국내 전기트럭의 한 해 최대 생산량에 해당한다. 전기버스 2,000대도 보급한다.

우리 지역에 소재한 완성차 제조사는 기존의 내연기관 중심의 제조에서 친환경차로 전환해 미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발 빠르게 추진하고 있다. 현대상용차는 세계 최대 규모의 친환경 상용차 생산시설을 전주공장에 완성한다는 목표로 수소전기 대형 트럭 양산체제를 구축하고 스위스에 수출하면서 유럽의 친환경 상용차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또한 수소연료전지버스, 일렉시티 등 친환경 버스 개발 및 양산에도 나서고 있다.

타타대우상용차는 지난해 준중형급 트럭 ‘더쎈’을 본격 출시하여 상용차 생산규모를 본격적으로 확대하고, 올해 초에는 신차 ‘맥쎈’과 ‘구쎈’ 등 ‘쎈’바람을 일으켜 세대교체 및 전동화 개발 추진을 통한 미래차로의 전환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한국GM 군산공장을 인수한 명신과 에디슨모터스, 대창모터스 그리고 EV기반 특장차 제조사가 새만금 지역으로 입주 후 친환경 상용차 생산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등 지역 내 전기상용차 생산이 본격화되고 있다.
전기상용차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모터, 감속기, 인버터 등 전장 핵심부품과 배터리기술의 발전이 필수이다. 일반적으로 전기상용차는 전기승용차보다 필요로 하는 배터리 및 관련 부품의 효율 및 용량이 크기 때문이다.  

자동차 산업의 전동화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기술원은 2020년부터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에너지공단 등과 에너지 효율 시험방법 연구 등에 공동 참여해 왔으며, 지난해 정부로부터 ‘전기버스의 에너지 소비효율 측정 공인 시험기관’으로 지정받았다.

전국 지자체 출연기관으로는 기술원이 유일하게 공인기관으로 지정받음에 따라 현재 본격적인 인증 서비스 제공을 위해 KOLAS 인증 취득 및 관련 인프라 조성을 준비하여 올해 중순 이후 본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이를 통해 지역 내 전기차 기업의 인증 편의는 물론 관련 전기상용차 연구개발 역량 강화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친환경 전기상용차의 핵심부품인 모터 분야의 고효율 대용량 변화에 대한 신속한 지원을 위해 기존 중소형 모터동력계 외에 올해 고속(250kW, 23,000rpm) 및 고 토크(700kW, 6,000rpm) 모터동력계를 구축하여 기업의 니즈 및 산업변화 추세에 맞게 기술 인프라 및 연구 역량을 전동화 추세에 대응하고 있다. 앞으로 배터리 안전성 지원 인프라까지 갖추게 되면 친환경차의 핵심 지원 인프라는 충분히 구축된다고 볼 수 있다.

기술원은 가속화되고 있는 전동화 변화에 신속 대응하기 위해 정부와 전라북도, 지자체, 그리고 연구기관, 기업과의 유기적인 협력과 혁신적인 지원체계 구축을 통하여 미래차 친환경 변화에 맞춤식 기술개발, 인증체계 구축 및 연구원 역량 강화를 지속 추진하여 지역 내 전기상용차 산업 진흥을 견인해 전북 신산업 생태계 혁신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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