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적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고분군 14호분 근경

국립완주문화재연구소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도전하는 ‘가야고분군’의 하나인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 14호분에 대한 발굴조사를 실시한다고 2일 밝혔다.

이번 발굴조사는 전북 동부지역 고대 유적과 유물에 대한 학술 연구를 위해 진행된다.

유곡리·두락리 고분군은 남원시 인월면 성내마을 북쪽 구릉부에 자리 잡은 삼국 시대 가야 고분군으로, 5~6세기 전북 동부지역 문화를 설명하는 중요한 유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1989년 첫 조사가 이뤄진 이후 몇 차례 조사과정에서 백제와 대가야계 유물이 확인된 바 있다.

이번 발굴조사 구역인 14호분은 근대 경작과 수목 등으로 인해 훼손이 심해 추가적인 훼손을 방지하고 정비에 대한 기초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정밀학술발굴이 추진된다.

▲ 사적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 30호분 출토 대가야계 토기

앞서 국립완주문화재연구소는 2020년 전북 동부지역 고대 유적과 유물에 대한 기초자료 확보를 목표로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30호분에 대한 학술 발굴조사를 시행한 바 있다.

당시 봉분 조사를 통해 고대 토목기술과 봉분 축조기법에 대한 기초자료를 확보했으며, 주석곽에서는 깃발꽂이(蛇行狀鐵器, 사행상철기), 칼집장식(鞘尾金具, 초미금구), 금귀걸이(金製耳飾 금제이식) 등이 확인됐다.

부장 석곽에서는 짧은목항아리(短頸壺 단경호) 뚜껑있는 목긴항아리(有蓋長頸壺 유개장경호), 바리모양 그릇받침(鉢形器臺 발형기대) 등의 대가야계 토기가 온전하게 출토되기도 했다.

그 중 짧은목항아리 안에서는 서해안과 남해안에 서식하는 피뿔고둥과 우럭조개가 함께 담겨있는 것이 확인돼 고대인의 식생활 문화와 내륙과 해안지역의 교역망을 추정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활용할 수 있었다.

국립완주문화재연구소 관계자는 “이번 14호분 발굴조사를 통해 고분의 구조와 축조방법과 운영시기 등의 기초자료를 확보해 전북 동부지역 고대 유적과 유물에 대한 심화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전북지역 전역에 자리하는 삼국 시대 유적들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와 보존을 위해 다양한 연구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고 전했다.

한편,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 중인 가야고분군은 남원 유곡리·두락리고분군을 포함해 김해 대성동고분군, 함안 말이산고분군, 고령 지산동고분군, 합천 옥전고분군, 창녕 교동·송현동고분군, 고성 송학동고분군 등 총 7곳이다./임다연 기자·idy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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