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2일 전북 전주시 한옥마을 경기전에서 마스크를 벗은 관광객들이 경내를 둘러보고 있다. /장경식 수습기자·guri53942@

“막상 벗으려고 보니 다른 사람들도 다 쓰고 다니고, 선뜻 손이 가지 않네요”.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됐지만, 막상 마스크를 벗고 거리에 나선 시민들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2일 오전 찾은 전주시 효자동 한 버스정류장. 인근에서 출근길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도 여럿 있었지만, 대부분은 마스크를 착용한 채였다. 마스크를 내린 이들의 모습도 드물게 보였지만, 그나마도 완전히 벗기보다는 턱이나 코 아래쯤에 걸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주변을 살피던 이들은 곧 버스가 도착하자 다시 마스크를 올려 쓰곤 탑승했다.

이날 점심께 찾은 전주 서부신시가지 역시 비슷한 모습이었다. 식사를 하기 위해 신호등 앞에서 대기하거나,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 가운데서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이를 찾아볼 수 없었다.

이날 신시가지에서 만난 한 시민은 “오늘 벗고 다니는 사람이 많으려나 했는데 생각 외로 다들 마스크를 잘 쓰고 다니는 것 같다. 눈치가 보이기도 해 그냥 쓰고 다니고 있다”며 “어차피 건물 안에 들어서려면 마스크를 갖고 다닐 수밖에 없어 더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아직 꽃가루가 날리는 시기이기도 하다보니 더 마스크를 벗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었다.

전주에 사는 장모(30)씨는 “꽃가루 알레르기가 심한데, 지금이 한창 꽃가루가 날릴 시기라 마스크를 벗을 수가 없다”라며 “그리고 마스크 쓰는 게 이제는 완전히 습관이 되었다 보니 오히려 없으면 어색하다”고 이야기했다.

이와 관련, 대한의사협회에서는 이번 실외마스크 착용 의무 완화와 관련 안내문을 내고 실외에서도 물리적 거리를 확보할 것과 고위험군, 의심증상자 등의 실외 마스크 착용 등을 권하고 나섰다.

대한의사협회 코로나19대책전문위원회는 “실외나 개방된 공간이라 할지라도 코로나19의 감염전파력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며 “고위험군의 경우 감염원 노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마스크를 착용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김수현 기자·ryud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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