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을 앞둔 문재인 대통령이 전주 구도심 동문거리에 조성되는 헌책도서관에 기중자 1호에 등록했다. 평소 자신이 즐겨 읽던 10여권의 도서를 기증한 것으로, 헌책도서관이 개관하는 6월 말부터 누구나 만나볼 수 있다.

8일 전주시에 따르면 헌책도서관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작가와 문화 예술계 인사, 지식인 등 이 시대의 명사들이 추천하는 책을 기증받아 ‘인생을 바꿀 한 권의 책’을 만날 수 있도록 조성할 계획이다.

헌책도서관에 마련되는 ‘시대의 명사, 내 인생의 책’ 1호 기증자는 문재인 대통령으로, 이수광의 ‘류성룡의 왜란극복기’와 ‘명견만리’ 등 10여권의 도서를 기증해 헌책도서관 조성에 힘을 불어넣었다.

이어 전주국제영화제에 참석한 이창동 감독도 기증자 명단에 올렸다. 그는 평소 영화제작에 영감을 준 프란츠 카프카의 ‘심판, 변신’ 등 3권의 기증도서를 전주시에 전달함으로써 헌책도서관 조성에 동참했다. 

저명인사의 기증 도서는 헌책도서관 내 ‘시대의 명사’ 코너에 비치·전시될 예정이며, 도서관을 방문한 이용자는 누구든지 열람할 수 있다.

헌책도서관이 조성되면 이곳을 찾는 방문자로 인해 소멸위기에 놓인 동문 헌책방거리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동문거리의 정체성을 담아 조성 중인 헌책도서관은 다가여행자도서관과 함께 구도심을 살리는 명소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동문-다가 책의 길’ 조성 등 전주 곳곳에 다양한 특화도서관을 조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장천기자·kjch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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