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후 청와대 충무실에서 열린 국무위원 및 장관급 초청 오찬을 마친 뒤 본관 테라스에서 참석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2017년 5월 탄핵국면에서 '촛불 정부'로 출범한 문재인 정부가 임기를 마치고 물러난다. 문재인 대통령은 임기 마지막 날인 9일 청와대 본관에서 5년간의 소회와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담은 퇴임 연설을 한다. 

퇴임 연설 전에는 서울 동작구 국립 현충원과 용산구 효창공원 독립유공자 묘역을 참배할 예정이다. 청와대는 이같은 문 대통령의 임기 마지막 날 일정을 공개했다.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먼저 9일 오전 김부겸 국무총리 및 국무위원들과 함께 서울 국립현충원에서 헌화와 분향을 한 뒤 순국선열·호국영령을 추모하고, 이어 임시정부 김구 주석을 비롯해 독립을 위해 희생한 임시정부 요인과 삼의사(이봉창·윤봉길·백정기) 묘역이 있는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을 찾아 독립유공자 묘역을 참배한다. 문 대통령은 2017년 광복절 때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이곳을 참배한 이레 3·1절과 광복절에 여러 번 이곳을 찾았다.

문 대통령은 이후 청와대 본관에서 퇴임 연설을 통해 임기 5년 동안의 소회와 국민에게 드리는 말씀을 전한다. 연설에서는 ‘국민통합’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마지막 날도 국정은 이어간다. 왕치산 중국 부주석을 비롯해 차기 대통령 취임식 참석을 위해 방한하는 외교사절단을 접견이 예정돼 있다.

업무를 모두 마친 문 대통령은 오후 6시 청와대를 떠난다. 임기 마지막 퇴근길이다.

문 대통령은 김 여사와 함께 청와대 정문으로 걸어 나와 청와대 앞 분수대에 모인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짧게 소회도 밝힐 예정이다.

앞서 지난 6일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한 방송 인터뷰에서 마지막 퇴근길인 만큼 많은 사람들이 모일 것으로 보인다면서 “서프라이즈한 상황이 없을 리 없다”고 깜짝 이벤트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음날 청와대 개방으로 인해 문 대통령은 임기 마지막 밤을 청와대 관저가 아닌 서울 모처에서 보낸다. 10일 0시까지 국방·외교·안보에 빈틈이 없도록 비상상황에 대비하라고 참모진들에게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오전 11시 문 대통령은 국회에서 열리는 차기 대통령 당선자 취임식에 참석한 뒤 서울역에서 KTX를 타고 경남 양산 평산마을 사저로 향한다.

퇴임을 사흘 앞둔 지난 6일 KTV가 공개한 영상백서 다큐멘터리 ‘문재인의 진심’ 편-국민에게 보내는 마지막 편지에서 문 대통령은 “같이 나이 들어가는 아내와 함께 경남 양산으로 돌아가 노을처럼 잘 살아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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