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해제 후 처음 맞는 징검다리 연휴 전주지역 유원지 등은 오랜만의 나들이에 나선 인파로 북적였다.

지난 7일 정오께 찾은 전주 한옥마을. 이른 시간부터 한옥마을을 찾는 이들이 몰리며 뒤편 주차장은 일찍부터 만차가 됐다. 주차장 진입로 앞에는 자리가 나길 기다리는 차들이 수십 미터 가까이 줄지어 서 있었다. 대기줄이 근처 사거리 진입로를 막는 상황도 발생하면서 엉킨 차들이 연신 경적을 울려댔다. 인근 거리 주차장 역시 한옥마을을 찾은 인파로 빈 자리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한옥마을 거리 곳곳은 연휴를 맞아 나들이에 나선 사람들로 북적였다. 일부 가게 앞에는 긴 줄이 늘어서기도 했고, 한복대여점 등 가게 직원들도 손님들을 부르느라 연신 목청을 높였다.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는 해제됐지만, 사람들이 많아서인지 방문객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꼼꼼히 착용하고 있었다.

이날 가족과 함께 한옥마을을 찾은 정모(41)씨는 “날도 적당한 봄 날씨고, 오랜만에 바깥바람이라도 쐬려고 나왔다”며 “다들 비슷한 생각을 했는지 어딜 가나 사람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전주 영화의거리와 객리단길에도 축제 막바지와 연휴를 즐기기 위한 사람들의 발길은 꾸준히 이어졌다.

부산에서 온 김모(25)씨는 “영화제도 구경하고 전주에 사는 친구도 만날 겸 당일치기로 왔다”며 “그동안 코로나 상황 때문에 거의 집 학교 집 학교만 반복했는데, 오랜만에 놀러 왔으니 늦게까지 놀다 가려고 한다”고 이야기했다.

앞서 지난 6일 오후 찾은 전주동물원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평일이었지만 징검다리 휴일을 즐기려는 시민들의 방문이 이어지며 주차장에는 차들이 가득 들어찼다. 그 과정에서 근처 도로에 대기 차량이 늘어서면서 일부 정체가 빚어지기도 했다.

자녀와 함께 이곳을 찾은 한 시민은 “어제는 어린이날이라 사람들이 많았더라도 오늘은 좀 덜할 줄 알고 왔는데 아무래도 ‘눈치게임’에 실패한 것 같다”며 “그래도 기왕 나왔으니 아이와 즐겁게 시간을 보내다 가려고 한다”고 말했다./김수현 기자·ryud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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