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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시간여행 카페 3.전주 명천재 최병호 기자l승인2022.05.08l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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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명천재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제약들이 점진적으로 해제 되면서 사회 곳곳에서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일상을 회복하려는 움직임들이 활발해지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가장 타격을 입었던 분야 중 하나인 관광업계 역시 거리 두기 해제에 발맞춰 정상화 준비가 한창이다. 모처럼 불어온 훈풍으로 억눌렸던 여행심리가 되살아나고 관광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전북지역 관광업계 역시 달라진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그동안 취소됐던 축제가 다시 개최되고 미뤄졌던 많은 행사들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주관하는 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 7권역 <시간여행101>사업은 우리 전북지역의 대표 관광활성화 사업으로 전주, 군산, 고창, 부안 등 4개의 지자체가 연계되어 각각 지역 특색에 맞는 테마를 활용하는 지역연계 관광사업이다. 그 중에서도 <시간여행카페>사업은 관광객들이 지역을 여행할 때 지역에 대한 관광 정보와 이벤트를 접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한 현실을 반영하여 지역의 카페가 관광안내소 역할을 병행하면서 여행자들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이른바 <지역연계 관광플랫폼>으로 만들고자 시도한 프로그램이다. 현재 4개 지역 총 23개 카페가 전라북도만의 지연연계 관광플랫폼을 구축하고자 시간여행카페로 선정되어 단순하게 음식을 파는 식음료 업장에서 벗어나 외지에서 찾아온 관광객들에게 관광 정보를 제공하고 이벤트를 공동으로 개최하여 관광객들에게 많은 편의를 주고 있다. 시간여행카페는 특색있는 메뉴와 남다른 서비스로 이미 우리 전북지역에서 잘 알려진 곳들이다.  오늘은 전주의 시간여행카페 중 하나인 ‘명천재’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치명자산과 고덕산 자락에 위치한 명천재는 2020년 8월 문을 연 전통찻집이다. 새소리 명(?), 내 천(川), 집 재(材)를 써 새소리와 물소리가 나는 집이란 뜻을 가진 이 곳은 오랫동안 화가로 활동한 서영수 화백의 작업실을 찻집으로 변모시킨 곳이다. 명천재는 고택동과 카페동 총 2채의 한옥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고택동은 약 100여년 된 가옥으로, 다가동 약재거리 인근에서 1980년도에 현재의 자리로 옮겨와 세월의 흔적을 계속해서 켜켜이 쌓아가고 있다. 명천재는 공간의 아름다움 즉, 나뭇결 위에 세월의 흔적을 덧칠하며 나이 들어가는 ‘한옥’의 소중함을 지역민과 전북을 여행하는 여행자들과 함께 공유하고 싶어한다. 운영자는 자연에 둘러 쌓인 명천재를 꽃 가꾸듯 소중히 아끼며 내,외관을 손질하고 계절과 기온에 맞춰 방을 따뜻하게 데우거나 냉방을 준비하면서 어떻게 하면 손님들이 더 편히 쉬었다 가실 수 있을지 늘 고민한다. 아침마다 정성 들여 쌍화차를 끓이고, 바삭한 크로아상을 구워내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해서 계절마다 특색있는 메뉴를 준비하여 기꺼이 손님들의 만족을 위해 노력한다. 

명천재에 들리면 꼭 맛보아야 할 추천 메뉴로는 동의보감 처방에 홍삼을 넣어 정성껏 달인 쌍화차로 기력을 증진하는데 좋고 특히 더운 여름철에도 즐길 수 있도록 아이스 메뉴로도 선보이고 있다. 또한 자연에서 따듯한 햇살과 바람을 맞고 자란 여러 차 종류, 아리산 우롱차와 지리산 하동녹차 등을 취향에 맞게 즐길 수 있고 특히 보이차는 이곳 주인이 직접 손님 테이블로 가서 차 우리는 방법을 시연해 주고, 차에 대한 기초 상식까지도 설명 들을 수 있으며, 말차의 경우는 손님이 직접 고른 다완(찻사발)에 차를 내어 준다. 고즈넉한 한옥에서 정성이 가득 담긴 차를 마시면서 명천재 내부 곳곳에 전시되어 있는 일보 서영수 화백의 한국화 작품을 통해 소박하고 정다운 한국의 사계를 감상 할 수 있고 또한 온갖 꽃이 피어나는 봄과 싱그러운 초록이 둘러싼 여름, 붉고 노랗게 물든 가을 정원과 눈이 소복소복 쌓이는 정다운 모습을 즐길 수 있는 너른 정원에서는 계절과 날씨에 따라 다양한 감성에 젖어들기에 그만이다. 
명천재는 마음의 교류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손님으로 왔다가 친구가 된 동갑내기 인연들, 우연히 한옥의 매력에 빠져 단골이 된 외국인 커플, 1박 2일 한옥마을 여행 중 이틀 연속으로 명천재를 방문한 여행객 등 ‘명천재에 들어서면 영화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기분이다. 그리하여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도 이 자리에 굳건히 남아 지난 방문 때의 추억을 꺼내볼 수 있는 카페로써 오랜 시간 머물러도 마음이 편안한 곳, 특히나 지치고 힘든 날 조용한 음악과 여유로운 분위기에 위로받을 수 있는 공간이 되고자 한다.  
지역민의 삶과 여행자들의 일정 속 작은 쉼표가 되는 카페 명천재를 꼭 한번 방문해 보시기를 추천한다. 

류인평(전주대학교 관광경영학과 교수, 사)지역문화관광협의회 이사장)
 


최병호 기자  cbh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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