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연한 봄 날씨와 거리두기 해제가 맞물리면서 전북지역 야영지에 인파가 몰리면서 안전사고 등에 쉽게 노출돼 주의가 요구된다.

공공기관에서 운영하는 공식 캠핑장뿐만 아니라 노지 캠핑이나 차박(차에서 잠을 잠)을 즐기는 사람들도 늘어나면서 화재나 사고 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주말인 7일 전북지역 한 캠핑장에는 휴일을 맞아 가족, 친구, 연인 단위 야영객들이 캠핑을 즐기기 위해 몰렸다.

해당 캠핑장은 징검다리 휴일이었던 지난 4일 밤부터 8일까지 모든 캠핑 사이트와 카라반, 펜션 등 예약 가능한 곳은 모두 만석이었다.

문제는 캠핑장 곳곳에 텐트, 매트, 나뒹구는 쓰레기 등 불에 타기 쉬운 재질이 많지만, 이용객들이 이에 대한 경각심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특히 아이를 둔 가족단위로 모이는 캠핑장의 경우에는 주의가 더 필요해 보였다.

아이들과 함께 캠핑장을 찾은 A씨(40대·전주시)는 “아직 어린아이들이라 조심하고 잘 살핀다고는 하지만 어디로 튈지 몰라 더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면서 “작년에 캠핑하다가 아이가 미처 다 식지 않은 화로에 손을 데인 적이 있어 더 조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캠핑장뿐 아니라 무료 주차장, 외곽 도로변, 공터 등에서 차박이나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은 안전사고에 더 많이 노출돼 보였다.

지난 5일 부안의 한 차박의 성지라불리는 장소에서는 나무젓가락과 티슈 등 가연성 물질이 가득한 나무 탁자 위로 전기선을 그대로 내버려 두는가 하면 활활 타오르고 있는 화로 인근에 전기선이 지나가기도 했다.

아직 불씨가 꺼지지 않은 숯도 버젓이 방치되는 등 곳곳에 화재 위험이 도사렸다.

전북소방본부 관계자는 “화재나 안전사고 등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이용객들의 인식개선이 시급하다”면서 “캠핑 안전요령을 미리 숙지하고 가연성 물질에 대한 경각심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편, 최근 3년 동안 도내 캠핑장에서 발생한 사고는 총 78건으로 2019년 17건, 2020년 25건, 지난해 36건으로 꾸준히 증가추세다. 올해 현재까지도 1건 발생했다./하미수 기자·misu7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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