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교육감 선거를 위한 천호성-황호진 두 후보 간 단일후보가 천 후보로 결정됐다.

이로써 천 후보는 김윤태-서거석 후보와 함께 3파전을 치르게 됐다.

천-황 후보간 단일화 과정은 민첩하면서 치밀하게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이 진행했던 단일화 논의부터 합의까지 물밑에서 드러나지 않았던 이야기들을 실어본다.

당초 단일화 논의는 두 후보간 정책연대를 시작으로 급물살을 탔다.

이후 양자간 전화통화와 방송토론 도중 짬짬이 단일화와 관련된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진행하게 됐다.

그렇기에 지난달 26일 정책연대 발표를 시작으로 지난 10일 단일화 합의에 손을 맞잡기까지 걸린 기간은 고작 보름이 채 되질 않았다.

이들은 캠프에서 각각 실무자 1명에게 전권을 위임, 협상을 진행하게 하는 등 마치 우리나라 국군 최고 경계태세인 ‘진돗개 하나’와 같은 보안태세를 갖췄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단일화에 성공한 배경에는 양측 지지자들의 압박(?)이 큰 몫을 했다.

천-황 후보 양측 지지자들이 “단일화를 해야 서 후보를 이길 수 있다”는 ‘단일 추진 명령’이 쇄도한 것.

다시 말해 정치적 논리의 후보간 논의가 아닌 지지자들의 요청으로 각 캠프가 등 떠밀려 움직이게 된 첫 사례로 평가된다.

단일화를 위해 동문이라는 학연도 뛰어넘었다.

황 후보와 서 후보는 같은 고교출신이다. 그러다 보니 수 많은 동문들이 황 후보에게 “차라리 같은 학교 출신인 서 후보와 단일화를 하라”는 식의 요청도 많았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황 후보는 '가치지향이 다른 서 후보와 단일화를 하긴 어렵다'고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론조사에서 가장 큰 변수인 역선택 방지도 두 후보들의 머리를 싸매게 했다.

단일화 여론조사 문구 협의 시 현실적으로 역선택을 방지할 마땅한 수단이 없었기에 ‘누구를 지지 하는가’란 문구로 단순하고 간략하게 진행하기로 결국 합의했다.

양측은 단일화 논의 과정에서 의심되는 ‘이면 합의’와 관련해서도 서로 견제를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천 후보 관계자는 "단일화 협상을 준비하며 ‘상대방이 이면 합의를 요구하면 관련 논의는 진척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두 캠프 모두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했다"고 말했다./고민형 기자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