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3일 오전 전주의 한 충전소

도내 택시업계가 LPG값 폭등으로 택시기사들과 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지만, 정작 도민들은 기사들의 아픔을 외면하고 있는 건 아닌지, 서민들의 입장에서 해법을 찾아본다. /편집자주

도내 택시기사들이 배달이나 택배 등으로 이직하는 것으로 나타나 '도민의 발'이 묶일 수 있다는 두려움이 커지고 있다.

도내 택시업계에 종사자들에 따르면 여전히 코로나19 이전 대비 (택시업) 경영 상황이 악화되는 가운데 LPG값 고공행진에 택시기사들과 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택시업계는 방역수칙 등의 이유로 거의 영업을 하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 산술적으로만 본다면 코로나 2년 동안 도내 택시업계는 직접적인 코로나 영향을 받았다.

한 법인택시 기사는 "도내 재정 상황때문에 지원을 받지 못하는 등 어려움속에서 업친데 덥친 격으로 코로나19까지 기사들을 어렵게 하고 있다"며 "우린 폭망했다"고 절규했다.

기사는 또 "당연히 재정 형편이 열악한 전북은 예산이 바닥이란 이유로 택시업계의 애로사항을 외면하고 있다"고 하소연 했다.

실제로 택시 차량 대부분은 LPG에 의존하고 있어 업계에 큰 타격을 주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법인택시는 10대 중 5대가 멈춘 것으로 파악됐다. 상당수 기사가 운행하지 않는게 더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24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오피넷)에 따르면 전국 LPG 판매 평균 가격은 리터당 1133.81원, 전북지역 평균 가격은 리터당 1104.61원의 가격을 기록했다. 

LPG업계 관계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LPG가격이 많이 올랐다"며 "당분간 높은 가격을 유지할 수 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특히 도내에 등록된 법인택시(전북 2860대, 전주 1461대) 10대 중 5대가 멈춘 것으로 파악됐다. 상당수 기사가 수익이 나지 않아 배달 일을 겸하고 있다고 했다.

법인택시 기사는 "택시 요금도 요금이지만, 제일 문제는 코로나 때문에 승객이 줄어, 영업 이익이 없으니 운수 종사자들이 전부 다 그만두고 택배나 배달로 떠나고 있다"면서 "현실에 맞지 않는 택시비에 LPG 가격 폭등까지 3중고를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 기사는 "주위 동료 기사 중엔 택시 대신 배달이나 택배 등으로 업을 변경하겠다는 사람들도 있다"고 전했다.

▲ 24일 오전 전주의 한 충전소

개인택시도 LPG가격 인상이 부담스럽긴 마찬가지다.

취재 결과 정부가 고유가를 잡겠다고 경유 가격을 30% 내렸지만, 유가 보조금을 다시 30% 깎아버려 택시는 혜택이 하나도 없는것으로 나타났다.

LPG 가격 폭등 이전 LPG 가격은 평균적으로 3만원 선이면 하루 운행이 가능했다.

당시 하루 15만원 벌더라도 LPG 가격으로 3만원 정도 들어가 12만원 수입을 얻었다. 하지만 최근 LPG 가격 폭등으로 하루 운행하면 15만원을 벌어도 5만원이 유류때로 쓰여 (LPG 인상으로) 수입이 거기서 15% 이상 줄었다고 볼 수가 있다.

한 개인택시 기사는 "한달 평균으로 따지면 하루에 2만원씩 더 벌것을 약 20일 운행한다고 보면 40만원이 줄었다"고 한숨을 쉬었다.

개인택시 업계에 따르면 "도내 개인 택시(도내 5631대, 전주 2337대) 기사들의 의견을 모아보니, 수익이 지난해보다 약 10%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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