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경영계의 핫한 화두 중 하나는 바로 사회적 기업가정신이다. 아직 개념 정립 등에서부터 실질적인 실천 방안까지 논란이 많지만 경영자나 연구자들 사이에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된 이슈라고 할 수 있다.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ESG경영도 이 맥락에서 바라보면 이해하기가 용이해진다. 
  사회적 기업가정신의 정의로는 그레그 디스의 언급이 자주 인용된다. 그는 사회적 기업가정신에 대해 “공공가치를 창조하고, 새로운 기회를 추구하고 혁신하며 적용하는 한편으로 대담하게 행동하고 그들이 통제할 수 없는 자원을 사용하며 강한 책임감을 갖는다”고 정리했다. 이 공공가치는 물론 경제적 가치와 같이 간다. 기업가정신에 입각해 수익을 창출하되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사회적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혁신적 변화를 주도하는 정신인 것이다. 
  그 대표적 예로 스리랑카의 그라민 은행과 이를 설립한 무하마드 유누스가 많이 거론된다. 그는 대학교수로서 평소 빈곤층의 어려운 생활을 안타깝게 생각했다. 그래서 주위의 반대를 무릅쓰고 빈곤층에게 소액을 무담보로 대출하는 그라민 은행을 만들었다. 많은 빈민들이 은행을 통해 자금을 얻고 나름 빈곤에서 벗어났다. 당초 우려와는 달리 은행은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현재 이 은행은 가입자가 800만 명을 훌쩍 넘고 2천500여 개의 지점을 거느리고 있다. 물론 꾸준히 수익을 내는 중이다.
 포춘지는 그라민 은행 창립자 무하마드 유누스를 한 시대의 가장 위대한 12명의 기업가로 선정하기도 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 24일 상의회관 국제회의장에서 신기업가정신 선포식을 가졌다. 상의는 물론 경총 등 경제단체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 기업인 40여명이 이에 동참했다. 경제인들은 이날 선언문에서 “지금 우리는 디지털 전환과 기후변화, 인구절벽 등 새로운 위기와 과제를 맞이하고 있다”며 “이를 해결하고 지속가능한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서는 기업도 그 역할을 새롭게 해 국민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고 밝혔다. 기업인들은 또 신기업가정신 선포가 일회성 선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각종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고 지역사회와 상생할 수 있도록 구체적 실천 과제를 계속 진행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신기업가정신은 사회적 기업가정신과 궤를 같이한다. 경제적 가치와 더불어 사회적 가치를 추구한다는 면에서 기존 기업가정신과는 다르다. 국내 기업들이 대거 이에 동참하는 것은 바람직한 흐름이다. 이제 비즈니스계도 개인의 경제적 이익에만 몰두할 게 아니라 사회문제 해결을 통한 공동체 이익을 추구하는데 앞장서야 하는 시대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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