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투표일 이틀 남겨둔 현 시점에서도 서로 승리를 장담하지 못하는 안개 속 초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 6.1지방선거 고창군수 선거판에 갑자기 대선 때를 연상시키는 통돼지가 소환되면서 새로운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

통돼지 소환은 지난 23일 열린 법정토론회에서 심덕섭 후보가 유기상 후보는 지난해 11월 고창읍 도산리 고인돌에서 개최된 ‘추수감사제’ 행사에서 통돼지 한 마리를 제물로 올려 하늘에 제사를 지낸 적이 있다고 주장했으나 유 후보는 의식에 사용된 돼지는 살아있는 돼지가 아닌 모형이라고 강변하면서 논란이 이어졌다.

이후 유 후보 측은 해명자료를 통해 그날은 날씨가 좋지 않았고 분위기도 어수선해 멀리서는 식별이 잘 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심 후보 측은 당시 고창군수로 행사를 총괄한 후보가 이를 몰랐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일괄했다.

누가 뭐라고 해도 이번 고창군수 선거는 네거티브와 흑색선전이 난무하고 있다. 한 치의 양보도 없이 적개심을 갖고 선거전에 임하면서 선거이후를 걱정하는 유권자들이 하나 둘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 지역정가의 전언이다.

6월1일 고창군수 선거는 무소속으로 재선에 도전하는 유기상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심덕섭 후보, 무소속 이호근 후보 등 3파전으로 전개되고 있다. 최근 실시된 전주 MBC, 전라일보 등 도내 주요 4개사 공동여론조사에서 보듯이 심덕섭 민주당 후보가 유기상 무소속 후보를 1.2%차이로 따돌리는 오차범위 내 혈전이 펼쳐지고 있다.

심 후보는 “인구감소와 지역경제 침체로 지방소멸 위기를 겪고 있는 고창을 꿈과 희망, 생명의 땅으로 다시 일으켜 세우고 갈등을 넘어 화합하는 사회, 남녀노소 고루 잘살고 편안한 고창을 주민과 함께 열어가겠다”며 ‘젊고 유능한 경제일꾼, 활력 넘치는 더 좋은 고창’을 슬로건으로 다음과 같은 공약을 발표했다.

▲공공산후조리원 설치, 신생아 상해 보험료 지원, 연장보육 전담 국공립 시설 마련, 방과후 돌봄 시스템 강화, 대학생 등록금 지원 등을 통해 아이부터 청소년, 학부모까지 모두 행복한 고창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또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소상공인 및 골목상권 활성화, ▲토종 뿌리기업 지속 성장, ▲ESG 미래기업 유치 등 경제정책을 밝혔다.

이어 ‘함께 행복한 장애인 아름다운 동행’ 정책에서는 ▲장애인 평생교육 복합센터 건립, ▲장애인 전용 생활체육관 건립, ▲장애인 일자리 센터 설치, ▲사회적응을 위한 자립생활 체험 홈, ▲무장애 도시, 장애인 인권 조례를 제정함으로써 평등한 사회로 거듭나기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만들겠다고 했다.

심 후보는 문화예술 향유를 위해 문화재 활용·편익시설을 확충하고 ▲동학기포지 성지화 사업, ▲서산산성, 고산산성, 흥덕읍성 복원, ▲고창농악, 판소리 세계무형유산센터 조성 등 지역정체성을 지키는 역사문화 계승으로 마음이 풍성한 고창을 만들겠다고 천명했다. 전 군민 관심사인 노을대교는 적기에 차질 없이 건설되도록 하고 해리~상하간 4차선 확포장 등 연결도로를 확충하여 노을대교를 지역발전의 대전환점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유기상 후보는 “지난 4년 변화와 혁신의 기틀을 닦고 잠재가치를 높였으며 30년 숙원 노을대교 건립과 높을고창 농특산품통합브랜드 정착, 유네스코 세계유산 5관왕 등 미래를 위한 초석을 다졌다”며 다시 한번 유기상을 외치고 있다.

유 후보는 “지난 성과를 토대로 일자리와 소득이 늘어나는 군민 행복을 실감하는 고창, 군민을 섬기며 성과로 말하는 군수가 돼겠다”면서 “앞으로 4년 행복고창을 위한 탄탄대로를 확실하게 닦겠다”고 강조했다.

유 후보는 ‘유기상 5대 약속’으로 ▲서해안 국가철도 국가계획 반영, ▲대한민국 대표 생태관광레저복합단지 프로젝트, ▲고창읍 상권 대전환프로젝트, ▲제2 고창일반산업단지 조성, ▲국내 최장 노을관광 해상케이블카 설치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또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 ▲식품, 유통기업 유치, ▲한옥산업 메카조성, ▲버스공영제 및 1000원 택시 확대 등을 제시했다.

이호근 후보는 “지역실정을 모르는 낙하산 인사들이 고향봉사라는 미명아래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나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고창군수는 농사도 잘 알고 지역도 잘 알아야 하지만 무엇보다 잘사는 농촌, 청년이 돌아오는 고창을 만드는데 앞장서야 하며 본인이 그 적임자”라면서 출사의 변을 밝혔다.

이 후보는 ▲지속가능한 농업 실현, ▲청년정착 지원사업, ▲맞춤형 복지·교육 실현, ▲체육, 관광활성화, ▲일자리창출과 군민 소득 연계, ▲인구늘리기 사업 등을 주요공약으로 내걸었다.

/고창=신동일기자·s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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