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시 대강면에 소재한 ‘남원 사석리 고분군’이 전라북도문화재위원회의 지정 검토 심의를 통과했다.

앞으로 30일 동안 각계 의견을 수렴한 뒤,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전라북도 기념물 지정 여부가 확정된다.

8일 남원시에 따르면 사석리 고분군은 지난 1987년 진행된 지방문화재 지표조사를 통해 실체가 확인됐다.

대강면 행정복지센터 북쪽 야트막한 구릉 사면부에 10여기의 봉토분이 일정한 간격을 두고 배치돼 있다.

고분군은 두 차례의 발굴조사를 통해 학술적·역사적 가치가 확인됐다.

1차 발굴조사(3호분)에서는 횡혈식석실분(돌방무덤)의 봉토를 따라 주구(도랑시설)가 확인됐다. 이는 섬진강유역의 주 묘제가 백제의 진출로 인해 마한의 묘제인 분구묘에서 횡혈식석실분으로 변화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유구로 판단된다.

2차 발굴조사(8호분)에서 확인된 횡혈식석실분은 익산지역의 왕릉급 무덤을 제외하면 전라북도지역에서 조사된 고분 중 가장 큰 규모로, 길이 347cm, 너비는 185cm에 이른다. 이 지역 최상위 신분층의 묘제를 파악하는데 중요한 자료로 판단된다.

남원시 관계자는 “비지정 문화유산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조사한 결과, 청계리 고분군(2020)에 이어 사석리 고분군이 도 기념물로 지정되는 성과를 얻게 됐다”며, “앞으로도 남원지역 문화유산의 실체를 규명하는 조사·연구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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