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년 전북지역에서 가장 많은 전시와 공연이 이루어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코로나19 영향으로 2020년 전북 문화예술 활동이 전년에 비해 반토막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2020년 한 해 동안 국내에서 일어난 예술활동 건수와 횟수, 장르·지역별 현황에 따른 통계자료 분석 결과를 담은 ‘문예연감 2021’을 지난달 25일 발간했다.

문예연감에 따르면 2020년 전북지역에서 이뤄진 예술 활동 건수는 총 868건으로 전년(1857건)과 비교했을 때 53.3% 감소했다.

분야별로 살펴보면 시각예술보다는 공연예술 활동이 더 큰 타격을 입었다.

시각예술 활동은 394건 진행돼 전년(588건)보다 33% 줄어든 데 비해 공연예술 활동은 474건(국악 89, 양악 187, 연극 92, 무용 33, 혼합 73건)으로 전년(1269건)보다 62.7%나 감소해서다.

관객들이 공연장에 일정 시간 머물러야 하는 공연예술의 특성상 불가피한 결과다.

이석규 한국예총 전북연합회 수석부회장은 “예산을 확보해 공연을 열더라도 코로나 감염 위험 때문에 찾아오는 관객이 크게 줄었고, 전면 비대면으로 진행되는 경우도 많았다”며 “연극·무용·국악·음악·연예 분야 예술인들이 무대에 설 자리를 잃어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전했다.

문화예술활동 건수를 인구 10만 명을 기준으로 나누어 인구대비 현황을 분석한 ‘인구 10만 명당 문화예술활동 건수’ 역시 절반 이상 줄었다.

2019년 102.1건에서 2020년 48.1건으로 급감하며 도민의 문화생활 향유의 폭도 좁아졌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시각예술이 21.8건, 공연예술 26.3건(국악 4.9, 양악 10.4, 연극 5.1, 무용 1.8, 혼합 4)으로 나타났다.

2020년 전북지역에서 가장 많은 전시와 공연이 이루어진 문화시설로는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이 꼽혔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은 총 143건의 문화예술활동이 이루어졌고 교동미술관은 83건, 우진문화공간 74건, 전라북도예술회관 40건, 국립민속국악원 38건을 기록했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관계자는 “공연 출연진들이 코로나에 확진돼 공연이 갑작스레 취소되는 등 어려움이 많았다”며 “펜데믹 상황에서 홍보를 적극적으로 하기도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었지만 전단지 배포보다는 SNS 위주로 진행하며 돌파구를 찾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한편, 전북 예술계는 초유의 펜데믹 상황에 혼란스러웠던 것도 잠시, 다시금 발생할 수 있는 펜데믹에 대처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 일환으로 전북예총에서는 세미나를 열어 유튜브 등 SNS 활성화와 활용 방안 등을 강구할 예정이다./임다연 기자·idy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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