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옛 정서를 함께 느낄 수 있는 편안한 공간”

5. 카페동리 전라일보l승인2022.06.13l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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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 여행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곳 중 하나인 고창읍성은 충남 서산의 해미읍성, 전남 순천의 낙안읍성과 함께 우리나라에 남아있는 읍성 중 그 형태가 잘 보존되어 있는 곳 중 하나이다. 1453년 조선 단종 원년에 왜침을 막기 위해 전라도민들이 유비무환의 슬기로 축성한 자연식 성곽으로 이를 모양성이라고도 부르며 호남 내륙을 방어하는 전초기지로의 역할을 하게 되었다. 1973년부터 매년 가을 이곳에서 펼쳐지는 고창 모양성제는 판소리공연, 농악놀이 등의 문예 행사와 답성놀이, 활쏘기 등 민속놀이체험으로 다채롭게 구성된다.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도 선정된 고창읍성의 성곽둘레길을 걷고 난 뒤 꼭 들려보아야 할 곳이 바로 신재효 고택이다. 

 신재효 고택은 사랑채 하나만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당대에는 신재효 선생 문하의 광대들과 소리를 배우러 온 사람들로 문전성시를 이룬 곳이다. 동리 신재효는 고창현에서 1812년 태어나 판소리 연구에 전력을 다한 조선 후기의 판소리 이론가이자 작가이며 판소리 창자들의 교육 및 예술 활동을 지원한 후원자이다. 잘 알려진 <도리화가>는 신재효가 조선 고종 때 지은 단가로서 제자인 진채선에 대한 마음을 담은 노래이다. 그 당시 남성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판소리의 편견과 금기를 깨고 조선 최초의 여류 소리꾼이 된 진채선과 그의 스승 신재효의 판소리를 통한 예술적 교감과 사랑 이야기가 영화로도 만들어져 많은 감동을 주었다. 오늘 소개할 <카페 동리>는 바로 이 신재효 선생의 호이기도 하며, 동리라는 말 자체가 동네의 옛 말이기도 하다. 

2017년 10월 문을 연 <카페 동리>는 신재효 고택에서 약 300미터 떨어진 고창읍성 초가마을(옛거리 체험마을)에 위치하고 있다. 초가집 형태를 한 카페동리는 작고 아담하지만 특유의 소박한 모양과 색채로 인해 온화한 분위기가 넘치는 그야말로 ‘감성카페’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이곳의 사장님은 카페를 열기 전 온종일 앉아 일하는 IT업계에 종사하였는데, 막연히 이곳저곳을 움직이며 사람 만나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우연히 커피강의를 듣게 된 것을 계기로 현재의 <카페 동리>의 문을 열게 되었다. 커피 수업을 받으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관광지에서 아담한 카페를 운영하고 싶다.’는 바램 그대로 현재의 위치에 카페를 열어 동네 손님은 물론 각지에서 온 다양한 여행자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다. 야외 마당을 쓸고 테이블과 의자를 정돈하고 각양각색의 화분에 물을 주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여 계절별로 메뉴를 특색화, 다양화하여 많은 분들이 만족하며 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특히 여름이 다가올수록 손님들이 많이 찾는 시원한 음료들과 신선한 과일을 이용한 에이드 음료나 과일청 차를 추천한다. 

카페동리는 자연과 옛 정서를 함께 느낄 수 있는 편안한 공간으로서 방장산이 정면으로 보이고 바로 뒤에는 고창읍성, 카페 바로 앞에는 오거리 당산 할아버지가 지켜주는 아늑한 카페로서 초가집 형태의 외관과 현대적이면서 아기자기한 모습을 가진 내부모습, 그리고 바람과 햇살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마당 공간까지, 차 한잔으로 힐링이 되는 곳으로 여행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이곳을 운영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손님으로 고창에 40년 만에 오신 분이 어머니의 어릴 적 친구분이었던 일, 2년간 고창에 머물며 맛있는 음식을 하면 꼭 불러 주신 손님, 직접 재배한 수박, 고구마, 김치 등을 나눠주신 손님, 시간여행카페 사업을 먼저 알려주시고 지원을 독려한 손님 등 카페 동리는 그 이름처럼 동네 카페로서 사랑받고 있다. 카페 동리는 어릴 적 살던 동네에 돌러온 기분으로 즐겁고 편안하게 쉬어갈 수 있는 공간으로 손님들에게 받은 사랑을 다시 손님들과 나누고 싶은 카페이다.  

코로나로 인해 지난 2년간 카페 운영에 어려움도 있었지만 가족들과 보다 많은 시간을 함께 하고 바쁜 일정으로 그동안 미루어왔던 가족여행도 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으로 활용하며 이제는 그 누구보다 여행의 기쁨을 잘 알게 되었다고 한다. 힘들었던 코로나 시기 동안 카페를 찾아준 단골 손님들, 그리고 언제 방문해도 반가운 여행자 손님들이 행복한 추억을 남길 수 있는 공간으로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자 하는 카페 동리에 꼭 한번 방문해 보시기를 추천한다. 

류인평 (사단법인 지역관광문화발전협의회 이사장 / 전주대학교 관광경영학과 학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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