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익산 미륵사 목탑지 발굴조사 전경

백제시대 최대 규모 사찰인 전북 익산 미륵사지의 목탑이 석탑보다 더 먼저 조성된 것으로 밝혀졌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소장 임승경)는 지난 3월부터 추진 중인 익산 미륵사 목탑지 보완 발굴조사를 통해 중원 목탑과 서원 석탑의 축조 순서와 백제시대 목탑지 기단 내·외부 축조공정의 순서와 방법 등을 추정할 수 있는 근거가 확인됐다고 15일 밝혔다.

미륵사는 불교의 미륵신앙을 구현하기 위해 ‘3탑-3금당’이라는 독특한 구조로 만들어졌는데, 중원의 목탑을 중심으로 동·서원에 각각 석탑을 세웠다. 현재는 서원의 석탑만 남아있는 상태다.

이번 보완조사에서는 향후 정비복원을 위한 기초자료를 제공하기 위해 기존에 조사하지 못했던 목탑지 내외부를 중심으로 평면조사와 탐색조사를 진행했다.

중원 목탑과 서원 석탑의 축조 순서를 알 수 있는 근거는 외부 탐색조사 과정에서 찾았다.

서원 석탑의 경우, 대지조성층을 파고 기초부가 마련된 반면에 중원 목탑의 기초 터파기와 성토는 대지조성 이전에 이루어져 사역 중심인 목탑지를 중심으로 공간 배치가 진행된 것으로 추정된다.

▲ 목탑지 기단 내외부 토층 조사 현황

또, 목탑지 기단 내·외부 축조공정의 순서와 방법을 밝혀냈다.

과거 지면을 정지한 다음 기단 최하부에 깬 돌과 흙을 쌓아 배수를 원활히 하고 기단 기초부를 단단히 다져 올렸다.

그 뒤 기초부 상부에는 외부 5~6단, 내부 2단의 석축을 안팎의 다진 흙과 함께 쌓아 올렸다.

석축 내부는 성질이 서로 다른 흙을 시루떡처럼 수평으로 다짐 쌓기해 기단부를 만들었고 외부는 경사지게 흙을 쌓아 주변부를 조성했다.

목탑의 평면 규모를 추정할 수 있는 상하층 기단부의 굴광 흔적도 드러났다.

과거 목탑지의 유실이 심해 정확한 규모를 파악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으나 이번 확인으로 규모를 추정할 수 있는 근거 자료를 확보했다.

이 외에도 북쪽 기단 일부에서는 후대에 개축됐을 가능성도 확인됐다./임다연 기자·idy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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