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현덕- 사라진 자연202203-장지에 채색-125x79cm-2022

세계적으로 이상 기후 현상이 심각해지는 와중에도 여전히 땅과 바다에 쓰레기가 마구 버려지고 있다.

기후변화와 환경오염이 점차 심각해지는 가운데 인간과 자연의 상생을 이야기하는 전시가 개최돼 주목을 끈다.

한국전통문화전당은 올해 네 번째 기획초대전으로 강현덕 작가의 ‘우리집 화분이 사라졌다’ 전시를 24일부터 내달 2일까지 전당 3층 기획전시실에서 진행한다.

‘과연 푸른 지구의 주인이 인간일까?’라는 작은 물음을 시작으로 기후 위기와 환경문제에 대한 강현덕 작가의 고민이 시작됐다. 그는 우리 주변의 사라지는 것들의 소중함을 돌아보고 환경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위해 예술과 접목시켜 작업으로 승화시켜온 인물이다.

작가는 인간이 선택한 대표적인 자연의 소비재 중 하나인 꽃과 반려식물, 집안 곳곳에 있는 화분들을 작품 속에 담아낸다.

화병에 꽂혀있는 꽃, 집안 곳곳에 놓여 있는 반려식물, 텃밭에 심은 가지, 상추, 고추 등의 풍경을 화폭에 재구성해 드로잉 한다.

▲ 강현덕- 사라진 자연202211-장지에 채색-37x46cm-2022

그려진 대상들은 오려져서 한지(장지)의 한복판에 붙여진다. 또, 작가는 대상을 그리지 않고 여백을 그려나가는 방식으로 소멸시킨다. 이는 요즘 현대 사회 속에서 쉽게 소멸하고, 소모되고, 소외되는 생명체들을 재조명하기 위함이다.

역설적이게도 멸종 위기 식물들과 여러 자연을 뺀 나머지 여백을 다양하고 화려한 색감으로 표현한다.

물감을 뿌려 대상을 제외한 나머지를 채워낸 작업들은 우리 모두 공존·공생하는 관계임을 깨닫고 환경에 대한 경각심을 갖게 한다.

강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소멸되는 자연을 바라보며 인간이 어떤 기준으로 자연을 선택하고, 배제하고, 훼손하고 있는지 되돌아보며 우리 주변의 아름다운 자연물이 사라지는 아픔을 함께 공유해 보고자 한다”고 전했다.

독일 브레멘·함브르크 예술대학교를 졸업하고 추계예술대학교 문화예술학 박사과정을 마친 강 작가는 지난 2019년부터 꾸준히 개인전을 열어왔다. 베를린 CO갤러리에서 ‘경계를 넘어서’, 청주 대청호 미술관에서 ‘대청호 환경 미술 프로젝트 : 떠오르는 섬’ 등 다수의 그룹전과 아트페어에 참여하기도 했다. 현재 충북대학교와 순천향대학교 등에서 교육에도 힘쓰고 있다./임다연 기자·idy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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