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식 남원시장 당선인 인수위원회가 과도한 자료요구와 고압적 자세로 남원시 공무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특히 당선인의 공약사업과는 직접적 관련이 없는 자료 등 지나치게 많은 자료를 요구하고, 거기에 고압적인 태도까지 겹쳐 ‘점령군 같다’는 비아냥을 사고 있다.

최 당선인 인수위원회는 남원시장직을 인수받기 위한 조직으로, 지난 9일부터 활동을 시작했다. 신성장, 문화관광, 교육의료복지, 경제농정, 행정 등 5개 분과로 구성돼 당선인의 시정 인수인계와 현안문제를 파악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공무원들은 민선 8기 남원시가 성공적으로 업무를 인계받아 원활한 시정을 펼칠 수 있도록 인수위 활동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

하지만 인수위가 활동을 시작하면서 곳곳에서 공무원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인수위가 업무에 지장을 줄 정도로 지나치게 많은 자료를 요구하는데다 일부 인수위원들은 무조건 시비걸기 식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해당 업무와는 관련이 없는 생뚱맞은 자료를 요구하는 경우도 있어 개인 민원을 해결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마저 나오고 있다.

A 분과위원장의 경우 “국악단 어린이단원이 왜 10여 명 밖에 없냐”고 따지는 등 자신의 업무와 무관한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으며, 조례로 지정된 내용까지 잘못됐다며 개선을 요구하는 등 월권 논란도 이어졌다.

뿐만 아니라 당선인의 공약과는 관련이 없어 보이는 자료까지 고압적으로 요구하면서 공무원들의 불만은 최고조에 달하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인수위에 파견된 한 공무원은 인수위 활동을 중단하고 원래 업무로 되돌아가는 등 곳곳에서 잡음이 일고 있다.

이에 공직사회 일각에서는 인수위 단계부터 이 지경인데 취임하고 나면 시 안팎에서 시정이나 인사문제 등에 측근들이 개입하지는 않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시의 한 공무원은 “당선인에게 업무를 보고하는 것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이지만, 본연의 업무에 지장을 줄 정도로 방대한 자료를 요구하거나 명령조 말투 등 마치 점령군 같은 태도로 공무원들을 대하는 것은 지나친 월권이라고 생각된다”며 “일부 항의도 해봤지만 전혀 고쳐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인수위 관계자는 “어린이국악단 관련해서는 시립국악단이 제대로 운영되는지 실태를 알아보기 위해 자료를 요청한 것”이라며, “당선인이 국악과 관련해서 많은 이야기를 했고, 남원시가 국악의 중심도시로 부상하기 위해서는 변화가 있어야 한다. 국악의 미래를 이끌어갈 수 있는 사람이 어린이국악단을 맡아야 한다는 취지”라고 해명했다.

시의 한 간부급 공무원은 “인수위는 민선 8기 시정의 성공을 위한 첫 주춧돌을 놓는 조직”이라며 “위원들과 공무원들이 합심해서 시의 현안파악과 당선인의 공약 실현을 위한 시정의 방향성을 세우는데 충실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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