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범기 전주시장 당선인이 취임하기도 전에 ‘폭언·욕설’ 논란에 휘말렸다. 전주시의회 초선 의원 의정활동 아카데미에서 시의원 당선인들과 시의회 사무국 직원들이 함께한 술자리에서 고성이 섞인 반말과 막말, 비아냥을 서슴지 않아서다.
이에 시의회 당선인들은 “민주당 윤리위원회의 심판을 받으라”며 강경한 입장이어서 전주시 집행부 수장과 의회가 시작하기도 전에 불편한 관계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높다.
제12대 전주시의회 시의원 당선인 30명은 24일 전주시청에서 회견을 갖고 우범기 당선인을 향해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다”면서 “의회에 직접 출석해 무엇을 잘못했는지 고백하고 진심으로 사과해야 한다”고 진정성 있는 사과를 요구했다.이들은 지난 20일 완주 상관리조트에서 진행된 ‘제12대 전주시의회 초선의원 당선인 의정 활동 아카데미’에 우 당선인이 참석해 막말과 폭언을 했다고 증언했다. 
이 아카데미에는 다선 의원 소수와 초선 당선자 17명, 시회 사무국 직원들이 참석하는 자리였다.
우 당선인은 이날 오후 8시께 상관리조트 옆에서 진행된 만찬에 동참했다. 당시 인사말을 건네며 술잔을 나누는 등 분위기는 좋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숙소 테라스에서 이어진 술자리에서 불거졌다. “시의회는 시정을 돕기도 하고 방향타 역할도 한다. 다른 의견이 나오면 설득해 달라”는 의견에 우 당선인은 “야, ‘임마, 안해, 00하지마” 등 감정을 주체하지 못한 듯한 언사를 남발했다고 주장했다. 
또 시의회 사무국 직원들에게도 ‘확 00버릴라’ 등의 폭언을 이어갔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시의원 당선인들은 우범기 당선인에게 4가지 요구안을 제시했다.4가지 요구안은 ▲전주시의회에 출석해 의사국 직원을 포함한 피해자에게 진심어린 사과 ▲민주당 윤리위원회에 해당 문제를 보고 후 당 윤리위원회의 심판을 받을 것 ▲재발방지를 위한 내부 고발센터 설치 및 공무원 윤리강령 보완 ▲의사국 직원에 대한 인사이동, 승진배제 등 불이익이 없도록 서면 약속 등이다.
정의당 전북도당도 성명을 통해 “우 당선인의 폭언은 시장으로서의 자질과 자격을 의심케 한다”며 “민주당 전북도당은 윤리위 회부 등 전주시의회와 시민이 납득할 수 있는 조치를 즉각 취하라”고 질타했다.이에 우범기 당선인은 제12대 전주시의회 당선인들의 문제제기를 겸허히 인정하며, 4가지 요구안을 적극 수용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이어 “전주시의회를 방문해 부적절한 발언 상처 입은 의사국 직원과 시의원 당선인들에게 용서를 구하겠다”며 “시의원 당선인과 공직직의 마음을 다치게 한 점을 거듭 사과드리며, 문제는 적극적으로 개선하면서 소통하는 노력은 게을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장천기자·kjch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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