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병원 산부인과전문의 김은경 과장
젊은 여성들이 산부인과에 방문하는 것을 꺼려하는 이유로 산부인과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부인과 질환에 대한 지식 부족’을 꼽을 수 있을 것입니다. 실제 부인과 질환을 앓고 있으면서도 이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방치하여 치료시기를 놓치는 안타까운 사례가 적지 않습니다. 때문에 젊은 여성분들이 스스로 자신의 몸상태를 확인할 수 있게 주의할 필요가 있는 대표적인 자궁?난소 질환 몇 가지를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먼저 자궁내막증입니다. 자궁내막은 말 그대로 자궁 내 존재하는 막으로, 난소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에 따라 두꺼워지면서 임신 준비를 하게 됩니다. 
이후 임신이 진행되지 않으면 생리를 통해 체외로 배출되는데 이러한 자궁내막 조직이 본래 있어야할 자궁내부가 아닌 난소, 나팔관, 복막, 복강과 같은 자리에서 자라나 통증과 염증을 일으키는 병이 바로 자궁내막증입니다.
자궁내막증은 무증상부터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등 증상이 사람에 따라 그 편차가 크며, 과민성 대장증후군과 같은 소화기 질환과 혼동되기 쉬워 스스로 자궁에 이상이 있는지 판단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보편적으로 만성 골반통증, 월경통, 허리통증, 만성통증, 성교통 등을 동반하기에 만약 평소에 이와 같은 증상을 겪고 계시다면 자궁내막증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재발률이 높은 자국내막증은 유착이 심할 경우 불임이나 유산의 원인이 되기도 하므로 결혼과 임신을 계획 중인 여성이라면 반드시 검사를 받고 치료를 시작해야 합니다.
최근 5년 사이 자궁내막증을 앓는 환자가 48.2% 가량 증가했다는 데이터도 나왔습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진료인원은 ‘16년 10만4689명에서 ‘20년 15만5183명으로 48.2%가 증가, 연평균 증가율은 10.3%로 나타났습니다. 
전체 진료 인원 중 40대가 44.9%(6만9706명)로 가장 많았고, 30대가 25.8%(4만87명), 50대가 17.4%(2만6978명)로 나타났습니다.
두 번째로는 다낭성 난소증후군입니다. 
다낭성 난소증후군은 가임기 여성에서 흔하게 발병하는 내분비질환으로, 배란 장애나 생리 불순이 있는 여성에서 다낭성 난소의 초음파 소견, 남성호르몬 과다 징후를 나타내는 병입니다. 
실제 20~30대 여성에게 많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알려진 다낭성 난소 증후군이 최근 나이에 상관없이 10대 청소년에서도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는 초경시기가 빨라지고 서구식 식생활 등의 영향 때문인 것으로 추측됩니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은 난소에서 한 달에 한 개씩 배란돼야 할 난포(난자 주머니)가 정상적으로 배란되지 못하고 쌓이는 질환을 말합니다. △희발 및 무배란 △임상적, 생화학적 고안드로겐혈증 △초음파상 다낭성 난소 소견 등 3가지 기준 중 2가지 이상에 해당하는 경우 진단하는데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무월경, 희발월경(월경의 간격이 길어지는 증상), 과다월경, 생리불순과 같이 생리와 관련된 증상들이 많습니다.
여드름, 탈모, 얼굴이나 팔다리에 거꾸로 체모가 늘어나는 등 미용적인 문제를 동반하거나 장기적으로 자궁내막증이나 자궁내막암, 고혈압, 고지혈증, 허혈성 심질환 등의 성인병 발병 확률도 높아질 수 있으니 반드시 관리가 필요합니다.
평소와는 다른 양상의 부정출혈이 있거나 생리를 안한다면 정확한 검사 및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아울러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생활 습관 및 건강에 대한 전반적인 점검이 필요합니다.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균형 잡힌 식단과 규칙적인 운동, 충분한 숙면을 통해 난소 건강을 챙기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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