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대 전북도의회가 1일 새롭게 출발함에 따라 도의회를 바라보는 시선에는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앞으로 4년간 민의의 대변인으로서 능력과 자질을 증명하고 도정 감시와 견제에 나설 도의회 한 구성원으로서의 역할에 도민들의 기대감도 크지만, 민주당 일당 독점의 정치구조가 ‘양날이 검’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전북도의회는 1일 오전 10시 본회의장에서 제12대 도의회 첫 회기를 열어 의장단을 선출한 뒤 오후 3시30분 개원식을 갖고 4년간의 의정활동을 공식 시작한다.

이날 등원하게 되는 40명의 도의원 가운데 새로운 얼굴은 25명에 달하면서 세대교체로 인한 역동적인 의회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전체 의원 40명 중 22명의 초선 의원들이 대거 진입하면서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예고되고 있는 상황이다.

초선 의원들이 많다 보니 개원과 동시에 제대로 된 의정활동이 이뤄질 수 있을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지만 기초의회에서 잔뼈가 굵은 초선 의원들도 많아 이들의 역할이 제대로 이뤄질지도 관심사다.

또 30대 의원들이 등장하면서 젊은피 수혈로 의정에 새바람이 일어날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이번 12대 도의회에 입성한 청년정치인은 2명으로 1986년생인 서난이 의원과 1985년생인 김슬지 의원이 있다.

또한 12대 도의회에는 역대 최다 여성 의원이 입성했다. 지역구 6명, 비례대표 3명 등 총 9명으로 전체 의원 40명(지역구 36명, 비례대표 4명) 중 22.5%다.

하지만 이같은 기대와 달리 민주당의 의회 독점에 대한 우려도 매우 크다. 과거의 예를 볼 때 집행부에 대한 견제보다는 행정의 들러리 역할을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기 때문이다.

앞서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지난 27일 전체 의원 40명 중 민주당 소속 37명이 참석한 가운데 총회를 열고 국주영은 의원(전주12)을 상반기 의장 후보로 선출했다.

제1·2 부의장 후보에는 이정린(남원1), 김만기(고창2) 의원이 각각 선출됐다. 상임·운영위원장은 운영위원장 김정수, 행정자치위원장 김이재, 환경복지위원장 이병철, 농산업경제위원장 나인권, 문화건설안전위원장 이병도, 교육위원장 김명지 의원이 각각 뽑혔다.

이들 후보들은 모두 민주당 소속으로 사실상 의장단 및 상임위원장을 민주당이 독식하게 된 셈이다. 이는 여야가 협상을 통해 정하는 국회와 달리 지방의회의 일당 독점이 불러온 또 하나의 병폐다.

때문에 민주당 독점 구도 속에 집행부에 대한 지방의회 견제와 감시를 위한 특정 정당 쏠림 현상을 막을 제도 개선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도내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김관영 도지사도 40여년 만에 국민의힘 전북도당을 방문하는 등 민선 자치 출범 이후 역대 최초로 전북도정 여야 협치 시동을 걸었는데 도의회는 아직도 ‘독불장군식 정치’를 표방하고 있다”면서 “제12대 전북도의회는 소수정당이 배제된 채 민주당의, 민주당에 의한, 민주당만을 위한 잔치에 머물 수 있다”고 지적했다./김대연기자·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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