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과 검진을 통해 자궁, 난소 건강을 지키세요(2)

전주병원 산부인과전문의 김은경 과장

젊은 여성들이 산부인과에 방문하는 것을 꺼려하는 이유로 산부인과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부인과 질환에 대한 지식 부족’을 꼽을 수 있을 것입니다. 실제 부인과 질환을 앓고 있으면서도 이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방치하여 치료시기를 놓치는 안타까운 사례가 적지 않습니다. 때문에 젊은 여성분들이 스스로 자신의 몸상태를 확인할 수 있게 주의할 필요가 있는 대표적인 자궁‧난소 질환 몇 가지를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자궁근종
 자궁근종은 자궁에 흔하게 발생하는 양성 종양입니다. 정확한 발생 원인은 여러 자궁 질환과 마찬가지로 유전자 이상이나 호르몬 불균형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자궁근종은 무증상이 대다수 이지만 경우에 따라 자궁출혈이 일어나거나 생리양이 많아질 수 있으며, 생리기간이 늘어남에 따라 빈혈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또 복부통증이나 성교통, 근종이 변성함에 따라 골반통증이 동반 될 수 있으며, 자궁근종이 방광을 압박하여 빈뇨나 배뇨곤란을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만약 자궁근종을 방치할 경우 자궁내막이 변형되어 수정란이 장벽에 착상하기 어렵게 되거나 난관이 눌리거나 막혀 정자가 난자에 도달하는 것을 방해하면서 이는 곧 불임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또한 근종은 배아가 성공적으로 착상하는 것을 막기 때문에 유산 확률을 증가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만약 최근 3개월 이상 생리주기가 불규칙해지고 생리양에 갑작스러운 변화가 생긴다면 초음파 검사를 받아보아야 합니다.

▲골반염
마지막으로 알려드릴 질환은 골반염으로, 자궁내경관에 번식하고 있던 세균이 자궁내막과 난소, 나팔관, 골반강 내에 염증이 퍼진 상태를 뜻합니다. 
대개 질염이나 자궁경부염이 치료되지 않고 방치된 경우에 세균이 자궁을 통해 위로 올라가면서 골반염이 생깁니다.
초기 증상은 일반적인 질염과 같은 질 분비물의 증가, 성교통, 하복부 불편감 등으로 시작되어 열감, 복통, 오한, 진찰시 압통 및 비정상 자궁 출혈, 배뇨 시 불편감 등 다양한 임상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골반염이 있더라도 아무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골반염의 원인은 클라미디아, 트리코모나스 및 임질 등 성관계를 통한 세균인 경우가 많은데 최근에는 질 분비물 검사를 통해 흔한 성병균 외에도 마이코플라즈마나 유레아플라즈마, 연쇄구균 등 다양한 염증의 원인을 규명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골반염이 심해지면 고열, 복통으로 입원 치료가 필요할 뿐 아니라 복강내 고름주머니를 제거하는 수술적 치료 및 복강내 유착과 난관폐쇄 같은 불임의 원인이 되는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어 정확한 진단 및 적절한 항생제 치료가 우선입니다. 
하지만 약물 복용이 잘 이뤄지지 않을 경우에는 입원치료까지 고려해야 합니다.
여성이 골반염에 걸린 경우, 원칙적으로 배우자에 대한 항생제 치료를 하게 되는데, 이는 골반염이 임질이나 클라미디아균 감염과 같은 일종의 성매개성 질환이기 때문입니다.
  
▲마치며
 모든 질환이 그러하듯 부인과 질환 역시 예방 및 조기발견, 조기치료가 가장 중요합니다.  특히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게 되면 난임이나 불임과 같은 장기적인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조기 치료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됩니다. 하지만 부인과 질환은 그 증상이 다른 질환들과 혼동되기 쉽고, 환자분들이 산부인과를 방문하는데 거리감을 느껴 조기 발견 및 치료를 진행하는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만약 불규칙한 생리 주기, 3개월 이상의 무월경, 질분비물의 변화 등 불편감이 발생하면  반드시 가까운 산부인과를 찾아 전문의와 상담하시고 검진을 진행해보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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